현대차 '로봇개', 혼자서 공장 고치고 자동 충전까지 한다[TNA]

보스턴다이내믹스, 자율 검사 및 자동 충전 가능 '스폿 암'(Spot Arm) 출시
현대차그룹 인수 후 첫 제품 출시 의미
원전·광산 등 위험지역서 사람 대신 작업
원격 작업 후 결과 보고해 인간 업무량 감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폿이 스스로 공장을 돌아다니며 점검을 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인수 이후 첫 작품으로 로봇개 스폿(Spot)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로 어떤 세상을 그려나갈지 보여주는 제품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모바일 로봇 스폿의 제품군을 확장해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스폿에는 자체 충전이 가능한 기업용 스폿(Enterprise Spot)과 웹기반 원격 운영 소프트웨어 스카우트(Scout), 로봇 팔 기능이 추가된 스폿 암(Spot Arm)이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스폿은 스스로 사고해 공장을 점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충전 도크를 찾아간답니다. 사람이 퇴근한 이후에도 스스로 작업장을 고치거나 위험한 작업을 사람 대신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러한 추가기능으로 스폿은 자율적인 원격 검사 및 데이터 수집을 수행할 수 있고 수동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폿 암이 스스로 공장을 돌아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자재를 치우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 따르면 새로운 스폿은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창고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 공장 전체를 돌아 다닙니다.

이 공장에는 대부분 오래된 아날로그 게이지와 밸브로 된 설비가 설치돼 자동화는 꿈꿀수도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스폿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스폿은 별다른 명령 없이도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이지를 확인해 데이터로 축적합니다. 설비가 과열됐는지 적외선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모든 직원들이 퇴근한 상황에서도 스폿은 제 역할을 다 하죠. 이상 상황이 있다 싶으니 담당 직원에 알람을 보내고 영상과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예전 같으면 직원은 비상상황에 투덜대며 공장으로 향하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스폿이 밸브를 고쳐 설비를 정상화 시켰으니까요. 직원은 정상상황으로 돌아온 것을 상사에게 보고하고 잠자리에 들면 됩니다.

스폿은 직원이 휴식을 취한 뒤에야 다시 창고로 돌아가 충전을 시작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이 스스로 충전 도크를 찾아 충전을 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세계 400여개 스폿이 원자력발전소, 해상 유전, 건설현장, 광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위험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번에 출시된 솔루션을 배치하면 작업자의 가동시간을 극대화하면서도 안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폿이 너무 뛰어나져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면 어떻게 될까요? 스폿 유지 보수마저 스폿 간에 서로 해줄 수 있다면요? 그때 인간은 직장을 지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