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수어의 날'..코로나19 브리핑 넘어설 수 있을까

양새롬 기자 2021. 2. 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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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주목받은 수어가 언제쯤 국내에서 일상 언어로 사용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한국수어의 날'을 2월3일로 지정하는 '한국수화언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 공포되면서 '한글날'(10월 9일) '한글점자의 날'(11월 4일) 등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 기념일이 됐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덕분에 한국수어의 날임을 알 수 있었다"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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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농인 수어권 확대돼야"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3일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주목받은 수어가 언제쯤 국내에서 일상 언어로 사용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수어(手語)란 농인이 사용하는 수화 언어를 줄인 말이다. 지난해 '한국수어의 날'을 2월3일로 지정하는 '한국수화언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 공포되면서 '한글날'(10월 9일) '한글점자의 날'(11월 4일) 등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 기념일이 됐다.

앞서 국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매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알릴 때 발표자 옆에 수어통역사가 함께 자리하면서 수어는 국민들에게 친숙해질 수 있었다.

재난 상황에서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한 것으로, 통상 방송화면 귀퉁이 작은 화면에 수어통역이 제공되던 것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봄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도 수어를 알리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덕분에의료진 등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국민참여형 응원 릴레이다.

앞부분이 투명 필름으로 된 마스크인 일명 '립뷰(lip-view) 마스크'도 등장, 수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수어는 손동작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이나 몸의 방향, 입술이나 눈썹 등 여러가지 기호를 포함해서 상대방에게 억양이나 감정까지도 전달해줄 수 있는 언어라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장애인 단체에선 상징적 의미를 위해서라도 청와대 춘추관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고, 대통령 연설에 수어통역을 직접 제공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등은 전날(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통역 등 분야에서 농인의 수어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규정상 수어통역 화면이 전체 화면의 16분의 1로 너무 작은데다 그나마도 통역 화면이 가리거나 잘리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금의 움직임도 있다. 제주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담 수어통역사를 뽑는다고 밝혔다. 채용된 수어통역사는 Δ도정 주요브리핑 및 언론 취재 시 동시 수어통역 Δ도 공식 SNS 및 소셜 방송 삽입용 수어통역 영상 지원 Δ도정홍보 영상용 통역 영상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포털업체인 네이버는 한국수어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스폐셜 로고를 만들어 메인화면에 띄워둔 상태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덕분에 한국수어의 날임을 알 수 있었다"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농아인협회와 함께 이날 오후 국립한글박물관강당에서 '제1회 한국수어의날' 기념식을 연다. 또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해 오는 7일까지 한국수어 주간도 운영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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