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남아공 변이 재감염률 경고..EU, 아스트라 백신 '65세 이하 권고' 잇따라
기존 면역 효과, 남아공 변이에 발휘 안 될 수도
파우치, 신속하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 강조
[앵커]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시킬 확률이 매우 높다는 미 보건당국자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유럽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효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남아공발 변이 재감염 확률에 관해 우려스러운 언급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말한 내용인데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시킬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이가 확산하면서 전체적인 확산세를 지배하는 상황이 되면 이런 재감염 현상을 막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남아공 변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면역 효과가 사실상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어제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 남아공 변이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 전해드렸는데요.
파우치 박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빨리, 최대한 효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해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이의 진화를 방지하고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바이러스는 복제되지 않으면 변형될 수 없습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줄이고 복제를 억제하면 돌연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브라질에서는 세계 최초로 두 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변이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브라질 남부 피발레 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11월 말 코로나19에 걸린 30대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인데요.
이들은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 2종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환자는 마른기침을, 두 번째 환자는 기침과 인후통, 두통 등을 호소했습니다.
다만 증세가 심하지는 않아, 입원 치료 없이 완치됐습니다.
연구진은 한 환자의 신체에 두 가지 변이체가 공존할 경우,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확산 수준이 심각할 때 동시 감염이 발생하는 만큼, 이번 사례는 브라질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많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지난달 29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됐는데, 아직 동료 학자의 검증은 거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논문이 사실로 인정받으면 변이 두 종에 동시 감염된 세계 첫 사례가 됩니다.
[앵커]
계속해서 백신 얘기 나눠보죠.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전문가들이 65세 이상 고령자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유럽연합, EU 회원국 가운데는 고령자를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하도록 권고했는데요.
EU 일부 회원국들이 권고안과 다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가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게만 접종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고령층 대상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데이터의 양이 적다는 얘기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프랑스와 스웨덴도 이에 가세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을 제외했습니다.
이탈리아 의약청은 이보다 더 낮춰, 18세에서 54세까지 성인에게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다만 "55세 이상도 건강에 위험 요인이 없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게 유용하다"고 나중에 의견을 수정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이 커지면서, 유럽 여러 나라들은 EU 권고안을 그대로 따를지, 접종 연령대를 낮춰야 할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효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대규모 조사가 진행됐다고요?
[기자]
이스라엘 보건부는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친 276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6천5백여 건의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부작용 발생 비율이 0.24%였다는 겁니다.
또 2차 접종자 137만7천여 명 중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3천5백여 명으로, 부작용 비율이 0.26%였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부작용이 대부분 "가볍거나 빨리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1차 접종 후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건수는 100만 명당 17명, 2차 접종의 경우 100만 명당 3명에 불과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대규모 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2차 접종 후 부작용으로 몸이 안 좋은 느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그런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폭되는 사례는 거의 없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동안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는데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 의학학술지에 실렸다고요?
[기자]
사실 뒤늦은 감은 좀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전에 이미 백신을 승인했고, 3상을 진행하면서 접종에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RDF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고 밝혔습니다.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만9천여 명의 3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는 91.6%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입니다.
또 60세 이상의 임상 시험 결과에서도 면역 효과가 91.8%로 나왔고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3상 임상시험 결과 공개가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러시아 백신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게 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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