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사수하라'..백신 수송차량 이중삼중 경호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훈련

정부가 오늘(3일) 범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훈련의 핵심은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냉장 유통) 유지입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화이자 제품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온도를 영하 60∼영하 90도로 유지해야 해 운송·보관이 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사 제품 역시 유통과 보관 온도를 영하 20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이에 정부는 mRNA 백신을 유통하는 동안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이 백신을 보관·접종할 수 있게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를 각 시·군·구에 7월까지 250곳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공개된 모의훈련은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 명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진행됐습니다.

실제 공급 상황을 가정하고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수송 시간 지연, 냉장 중단 등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훈련은 백신 모형을 사용해 시행됐으며 과정은 크게 ▲ 공항 내 단계 ▲ 운송 단계 ▲ 물류창고 보관 단계 ▲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등 총 4단계로 구성됐습니다.

모의훈련의 첫 단계는 오전 10시 화이자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백신이 공항에 도착한 후 수입자와 관세청이 인수와 통관 업무를 진행했고 유통업체가 해당 백신을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송차량에 실었습니다.

이 단계에는 1∼2시간가량 소요됐습니다.

이어 정오쯤 인천공항에서 경기 평택시 소재의 물류센터로 백신 모형 수송을 시작했습니다.

유통업체가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수송하는 동안 질병관리청은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수송 차량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유지했습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 냉장차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 2대가, 뒤로는 군사경찰 및 경찰특공대 차량 1대와 순찰차 1대, 경찰 사이드카 2대, 경찰기동대 버스 1대가 뒤따랐습니다.

말 그대로 이중삼중의 철통경호가 펼쳐졌습니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은 주로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 시위대 습격 등 우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교통 상황에 따라 정체가 발생하면서 이송이 지연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질병관리청은 사고 발생을 보고하고 대응을 지휘합니다.

동시에 국방부와 경찰청은 우회 경로를 확보합니다.

수송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하게 되면 유통업체가 물류센터로 백신을 옮기고 접종센터 배분 단위로 소분하는 과정이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필요시 백신을 냉장 상태에서 해동하는 과정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물류센터에서도 방호와 경비를 맡습니다.

마지막 과정은 백신을 물류센터에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수송하는 단계입니다.

유통업체가 접종센터에 연락한 뒤 수송을 시작하면 질병청이 다시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합니다.

이 과정에서 만일 수송차량 내 냉동이 중단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유통업체가 온도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국방부와 경찰청은 이를 지원합니다.

질병청은 사고 발생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지휘를 맡습니다.

중앙의료원 접종센터는 백신을 받으면 보관 모니터링을 시작합니다.

접종센터에 대한 방호와 경비 역시 국방부와 경찰청이 맡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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