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FTA '최종 타결'..자동차·딸기 등 수출 확대 기대

韓 95.6%-캄보디아 93.8% 관세 철폐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 협상 통해 최단기 협상 타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7개월간 협상에 나선 '한-캄보디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됐다. 양국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전 협상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최단기간에 타결성과를 도출했다.

3일 산업부에 따르면 양국은 2019년 3월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계기 양자 FTA 추진에 합의, 공동연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7월 협상을 개시했다. 이후 7개월간 4차례 공식협상과 회기간 협상을 집중 진행해 상품, 원산지, 통관, 분쟁해결, 경제협력 등 10개 협정문 및 시장개방에 합의하여 최종 타결성과를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한-캄보디아 FTA를 통해 최종적으로 우리는 전체 품목 중 95.6%, 캄보디아는 93.8%의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특히 우리측의 대(對)캄보디아 최대 수출품인 화물자동차(관세율 15%) 및 승용차(35%), 건설중장비(15%), 딸기(7%), 김(15%) 등 농수임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로 캄보디아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우리측 농수임산물의 경우는 대부분 기체결된 FTA 범위 내에서 양허해 현재 개방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섬유 품목에 있어서 캄보디아측은 편직물(7%) 등에 대한 관세를, 우리측은 의류(5%)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여 상호 교역증대도 도모했다. 또한 의류 품목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완화해 우리기업의 섬유‧의류 관련 수출을 용이하게 했다.

경제, 보건 분야 등 포괄적 협력기반을 구축했다는 의의도 있다. 양국은 FTA 내 협력 협정문에 합의해 정보통신·전자상거래·농업 등 분야에서 기술·경험 공유를 통한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경제교류 및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양국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활동은 우리기업이 캄보디아 산업발전정책·공공투자 계획에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 및 투자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캄보디아 FTA가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도전을 극복하고, 함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나가는 굳건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양국이 더 많은 교역·투자·협력을 이루어 함께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한-캄보디아 FTA 타결 선언식에는 현대건설기계, 대주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티에이치인터내셔널, 보해양조 등 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건설기계 기업들은 "中-아세안 FTA로 중국산 건설중장비가 무관세로 캄보디아에 수출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중국산과 동등 경쟁뿐만 아니라 일반관세(15%)를 부과받고 있는 일본, 유럽, 미국산에 비하여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