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원전 의혹 파상 공세..국정조사 요구서·특위 가동(종합)

문광호 2021. 2. 3. 12: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정부여당, 거짓 덮으려다 거짓 늘고 있어"
"아이디어면 공무원들이 인생 건 범죄 행위하겠나"
이종배 "용납할 수 없는 표현으로 제1야당 모욕"
김미애 "국회 정보위에서 여야가 동시에 열람하자"
주호영 "文, 진실 밝히고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야"
국민의당과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국회의 책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고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예정에 없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 공세를 이어갔다. 진상규명특별위원회도 가동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이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이 터무니없는 북풍이니, 박근혜 정부부터 검토됐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을 덮으려다 거짓이 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진상특위 가동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부) 공개된 문서에는 함남 신포의 신형 원전인 'APR1400' 건설은 물론 송전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담겼다"며 "핵무기 재료가 될 수 있는 원전을 우리나라에서는 폐기하자고 하더니, 북한에는 새로 지어주는 안보상의 계획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공개된 사건을 시간 순으로 나열만 해도 전체 퍼즐 윤곽이 드러난다"며 "2018년 5월1일자로 통일부는 비공개 업무 협의 개최 공문을 다수 발송한다. 문제의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은 다음날인 2일부터 15일까지 작성된다. 5월 김정은은 건설 도중 폐기된 신포 경수로 시설을 점검한다. 26일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2019년 1월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원전 활용을 강조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모두 우연이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토를 위한 아이디어 차원의 자료였다면 공무원들이 인생을 건 범죄 행위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건설에만 수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120조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실무 공무원이 습작품으로 문서로 만들었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산업부는 삭제됐단 자료를 어디서 구해서 공개했는지 밝혀 달라. 문제의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은 누구 지시로 작성되고, 왜 감사 직전 황급히 무단 파기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2019년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원전 관련 17개 문서 중 단 하나의 문서만 공개됐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체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우리 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응해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 비리나 경제 문제가 아닌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를 '북풍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반박도 쏟아졌다.

이종배 정책위 의장은 "정부, 여당의 언어도단이 도를 넘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선봉에 서서 북풍공작, 색깔론, 구시대 유물 등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표현으로 제1야당 모욕에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정당한 주장을 구시대 유물, 색깔론 프레임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건은 제2의 대북 뒷거래라는 의혹도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진실을 밝혀달라는 야당의 요구에 청와대는 USB를 공개하려면 야당의 명운을 걸라고 협박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만든 북한 원전 지원 문건이고 정부가 해명해야 될 책임이 있다. 왜 야당이 운명을 거나. 운명 걸 것은 청와대"라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여야 의원이 함께 관련 문건을 열람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당시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원전 문제를 거론 하지 않고 미국과도 상황 공유했다고 진화에 나섰다"며 "말 그대로면 USB에 대북 원전 관련 내용이 없다는 것을 국회 정보위에서 여야가 동시에 열람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이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호도하고 있다. 사실 왜곡을 멈춰 진실을 밝히고, 허망한 대북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요구서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 105명이 이름을 올렸다.

요구서를 제출한 이철규 의원은 "문 정부는 대한민국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원전의 안전성을 트집 잡아 다른 정책을 추진하면서, 뒤로는 북한에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했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국회 국정조사로 명백히 밝히는 게 21대 국회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