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매치..안 "범야권 다 모이자" 조정훈은 '거절'(종합2보)

박기범 기자,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2021. 2. 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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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결단 환영..하루빨리 만나야" 국민의힘 "단일화 명료해져"
조정훈 "신선하지 않고 매력도 없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금태섭 후보와 국민의힘은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조정훈 후보는 거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범야권 후보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며 "'1차 단일화'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 이 제안을 금태섭 후보가 수용해주시고, 범야권의 다른 후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에게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를 수용하면서 경선 대상을 확대해 제시한 것이다.

'1차 단일화'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안 대표는 Δ문재인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하고 Δ정의와 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하고 Δ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않고 Δ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고 Δ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선언할 것을 제안했다.

1차 단일화가 예비경선 A조, 국민의힘이 예비경선 B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큰 뜻이 담겨 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야권후보 적합도나 경쟁력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된 리그니 A리그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범위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기준에 동의하는 분들이 범야권인사다. 범여권인지 야권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안 대표는 여전히 자신이 국민의힘에 제안했던 '개방형 경선'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외부 후보에도 문호를 개방해서 한번에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없앨 수 있고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금 후보도 같은 심정으로 야권 단일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결정을 해준 금 후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금 후보와는 "조만간에 만나서 구체적인 제 제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1차 단일화에 참여하는) 야권후보들 모두 각자의 실무 대표들이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금태섭 후보는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말씀하신 조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집권세력의 독주를 견제하고, 권력형 성폭력으로 인한 재보궐선거에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적어도 설 전에 만나서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 이기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반면 '제3지대'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조정훈 후보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

조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3지대 후보 단일화는 신선하지 않다. 매력적이지도 않다. 새로운 비전과 가치는 더더욱 없다"며 "'지대'라는 말 자체가 정권심판론 정권교체론 등등의 잣대로 이번 선거를 정치선거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저는 그런 논의에 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지난 1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회동,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조 후보는 전날(2일)에도 "기득권 정치로 향하는 중간 정거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단일화 방식이 명료해졌다며 당분간 당내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시각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이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회의 중 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며 김종인 위원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진행중인 후보선출 과정을 완료한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된 후보와의 최종 야권 단일후보 단일화를 3월 초에 반드시 이뤄낸다라는 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 더이상 이 문제를 갖고 다른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계적 경선안을 내신 것은 원래 많이 예상됐던 형태"라며 "단일화 방법론이나 절차나 협상이나 이런 것은 당에 일임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늘 제안도 당의 판단에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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