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홍남기와 이낙연의 엇박, 잘못된 자세" 일침

"어려움 충분히 예상하고 예산 조치했어야..지금와서 이상한 소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엇박을 내는 모습에 대해 "정부로서 잘못된 자세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생각했다면 금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측 가능했던 만큼 당국은 예산을 확보하는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그때는 뭔지 모르고 지금와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 분분하고, 홍 부총리가 이낙연 대표에게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막연하게 일반 지원이니 보편 지원이니 특별 지원이니 말하는 데 자기들이 방향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세청 세무자료를 파악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고 매출이 줄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이 대표의 전국민 보편·선별 동시 지급론에 대해서 "추가 재난지원금이 불가피하다해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다"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는 홍 부총리의 거취 압박에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며 "즉각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