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반란 이끈 美 유튜버, 하루 151억원 날려

남빛나라 2021. 2.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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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를 이끈 30대 유튜버가 주가 폭락으로 하루 사이 백억원대를 날렸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키스 길(34)은 이날 하루에만 게임스톱 베팅으로 1360만달러(약 151억원)를 잃었지만, 여전히 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길은 게임스톱 주가가 5달러대일 때부터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여전히 수익구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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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60% 하락..여전히 매도는 안 해
5달러일 때부터 매수해 개미 투자자 전설로
[서울=뉴시스]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를 이끈 키스 길(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21.02.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집중 매수를 이끈 30대 유튜버가 주가 폭락으로 하루 사이 백억원대를 날렸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키스 길(34)은 이날 하루에만 게임스톱 베팅으로 1360만달러(약 151억원)를 잃었지만, 여전히 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60% 내린 90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5%대 하락세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이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한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연일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길은 게임스톱 주가가 5달러대일 때부터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여전히 수익구간에 있다.

한물간 기업으로 인식되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최근 미국 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개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레딧 증권방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힘을 합친 개미들이 게임스톱 매수에 나선 결과 이 종목 주가는 폭등했다. 연초 18달러 수준이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주 한때 1600% 넘게 올랐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월가 헤지펀드들은 수조원대 손실을 봤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이후 싸게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매사추세츠 상호 생명보험사 마케터 출신인 길은 이 사태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게임스톱 매수 포지션을 고수한 그는 데이 트레이더의 전설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길은 WSB에서 'DeepF—ingValue'란 필명으로 활동한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32만명을 거느린 '포효하는 고양이(Roaring Kitty)'란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자 WSJ 인터뷰에 따르면 길은 게임스톱 주가가 5달러선을 맴돌던 2019년 6월부터 게임스톱을 사들였다. 당시 게임스톱은 별다른 호재가 없는 회사였다. 하지만 그는 최신 비디오게임 콘솔로 고객을 끌어들여 재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1년 넘게 레딧에서 게임스톱 수익 현황을 공개해왔다. 그는 이것을 'GME(게임스톱 종목코드) YOLO('인생은 한번뿐'의 영어 약자) 업데이트'라고 부른다.

그가 올린 주식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2000만달러(약 220억원) 수익을 올렸다. 다음날에는 1500만달러를 날렸다.

6개월 전부터는 유튜브에서도 게임스톱을 홍보했다. 지난달 22일 길이 게임스톱 거래와 관련해 올린 7시간 분량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림 조회수는 65만건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가 게임스톱을 향한 길의 지지가 투자 업계를 뒤집어놓은 이번 사태의 시초라고 말했다.

한 레딧 사용자는 길이 올린 게임스톱 수익률 현황 게시물에 "당신은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게임스톱을) 매수할 뿐 아니라, 보유하도록 설득했다. 당신은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 수천명의 인생을 바꿔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길은 WSJ 인터뷰에서 월가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려는 큰 뜻을 가지고 게임스톱 주식을 산 건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의회, 헤지펀드, 미디어 및 수십만명의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은 선동가가 아니며, 주목받지 못하는 주식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런 소매 투자자들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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