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n마켓워치] 오는 5일 '탄소효율 ETF' 4개 동시 상장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KODEX‧TIGER‧ARIRANG‧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출시
거래소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완전복제

[파이낸셜뉴스] 자산운용사 네 곳이 오는 5일 '탄소효율 상장지수펀드(ETF)'를 나란히 상장한다. 해당 ETF는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산출하는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완전복제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5일 탄소효율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상품명은 각사 ETF 브랜드를 붙여 'KODEX·TIGER·ARIRANG·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로 정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같은 날 상장키로 했다"며 "운용자금이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효율 ETF가 추종하는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거래소가 정부의 그린 뉴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DJI와 공동으로 산출하고 있다. 이번 ETF 외에도 인덱스펀드 등의 기초지수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지수는 탄소배출과 관련 있는 코스피·코스닥 483개(코스피 260개, 코스닥 223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동일 산업군에서 매출에 견줘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많은 기업에는 낮은 가중치를 둬 편입 비중을 정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00% 지수 완전복제 ETF로 수익률이 거의 비슷할 전망"이라며 "다만 리밸런싱과 운용자금, 총 보수율, 가격 정도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P(유동성공급자)들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중요한데, 운용규모가 큰 곳일수록 동원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탄소효율 ETF 상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궤를 따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수소경제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오는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전력 공급체계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꾸고 수소경제를 앞당겨 활성화하는 등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ETF 출시는 한국판 뉴딜정책과 2025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 저탄소 경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이뤄졌다"며 "뉴딜펀드 조성과 녹색금융 활성화에 따른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