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장학금 다 주겠다더니 차별"..된서리 맞은 보은군민장학회

심규석 2021. 2. 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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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민장학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3일 보은군에 따르면 군민장학회는 작년 11월 30일 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특별장학금 지급 계획과 제출서류 양식을 게재했다.

군민장학회 관계자는 "이달 장학회 이사회가 예정된 만큼 장학금 지급을 위한 추가 접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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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홈페이지에 깨알 공고 "공무원 자녀만 혜택봤다" 비난 거세
장학회 측 "홍보부족 인정..추가 접수 등 구제방안 논의할 것"

(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보은군민장학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장학금(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이 장학금 수령 대상은 작년 1학기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인 대학생들이다.

정기 군민장학금이나 충북인재양성재단 장학금을 받지 못한 대학생 중 B학점 이상이면 누구나 200만∼25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격이 되는데도 수혜 대상에서 빠진 학생들이 나오면서 이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보은군에 따르면 군민장학회는 작년 11월 30일 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특별장학금 지급 계획과 제출서류 양식을 게재했다.

군은 하루 뒤인 12월 1일부터 보름간 신청서를 접수했고, 같은 달 29일 178명에게 총 3억8천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중에는 공무원 자녀 17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기 장학금이 아니다 보니 이 공고문을 확인하지 못해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한 학생들이 나타났다.

"플래카드 하나 붙이지 않고 군청 직원들만 보는 홈페이지 공시·공고란에 공고문을 올려놓으면 삶에 힘든 일반인이 볼 수 있을까"라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불붙었다.

더군다나 수혜 학생의 10%가 공무원 자녀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화가 난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홍보를 제대로 해야 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지난달 초 군청에 나와 이 사안을 점검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회계연도 내에 장학금을 지급하려고 공고·접수를 서두르다 보니 홍보를 제대로 못 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모든 군민 자녀가 장학금 수혜 대상이었던 만큼 차별 의도는 없었다"면서 "제기된 민원은 모두 군민장학회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군민장학회는 신청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한 대학생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민장학회 관계자는 "이달 장학회 이사회가 예정된 만큼 장학금 지급을 위한 추가 접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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