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유통 대개혁.. 스마트팜서 마음껏 생산하라"

이성희(왼쪽 두 번째) 농협중앙회장이 2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스마트팜 단지 오이농장에서 직접 딴 오이를 들고,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인 김수성(〃첫 번째) 공동대표 등 청년 농업인들과 첨단 농업 육성·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농협 제공

취임 1년 이성희 농협회장, 청년농부 운영 농장 방문

오이·딸기 온실작물 둘러보고

“최고 수익사업은 농업이 될 것

청년 여러분들 선택이 옳았다”

지난 2일 충남 당진시 석문면 스마트팜(Smart farm) 단지. 지난달 3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청년농부 사관학교 출신 농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농협 관계자는 “(이 회장이 취임 기념행사는 생략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업 분야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행하는 현장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단지는 당진시가 ‘청년 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통해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총 93억 원을 들여 조성한 4만6757㎡ 규모 단지다. 오이농장과 딸기농장(각 8960㎡), 토마토농장(7200㎡) 등 온실 3개 동(합계 2만5120㎡)과 냉난방·정수·전기시설 등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작물 한 그루마다 가느다란 급수관을 통해 물과 영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지붕은 개폐식으로 만들어져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이 회장은 김홍장 당진시장과 함께 토마토농장부터 딸기농장, 오이농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농장마다 3명의 청년 농업인들이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토마토농장 법인 ‘그린레드’ 강희준(30) 공동대표는 “다른 농장에서 일하면 단순 반복 작업만 배우는데, 스마트팜을 빌려 창업하니까 더 열심히 재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협이 농수산 유통 대개혁을 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생산하고 판매는 우리 농협에 맡기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강 대표와 함께 원예용 레일 리프터(레일을 따라 앞뒤로 움직이며 편리하게 수확할 수 있는 장비)를 작동하며 현장에 어려움이 없는지 직접 점검했다. 딸기농장 운영자들에게는 “앞으로 최고의 수익사업은 농업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농업을 선택한 건 진심으로 옳았다”고 강조했다.

오이농장에서는 청년농부 사관학교 4기 졸업생 김수성(29) ‘위풍당당’ 공동대표 등과 함께 오이를 땄다. 김 대표는 “농협·정부·지자체 지원과 스마트 농업 보급으로 농촌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 농업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청년 농업인 간담회에서 청년농부 사관학교 졸업생들은 농협 유통 혁신의 실효성, 농촌 인력난 해소 방안, 농업경영 리스크에 대한 농협 지원책, 사관학교 교육 강화방안 등을 집중 질문했다. 이 회장은 “농협은 청년농부 사관학교에서 영농교육, 드론 및 농기계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통해 정예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대학에 짓고 있는 ‘농협형 스마트팜’ 시범단지가 2월 말∼3월 초에 완공된다”며 “우리 현실에 맞는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청년 농업인들이 여러 작물을 키워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청년 농업인의 성공적 정착과 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지난달 22일 경기 성남유통센터, 26일 안성 농식품물류센터를 찾았던 이 회장은 오는 4일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취약계층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명절 선물을 나눌 예정이다.

당진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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