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고 곰팡이 피고.. 작년 손상화폐 4.8조 '1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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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지폐 5t트럭 114대 길게 이으면 경부고속도로 106회 왕복한은서 교환된 돈 107억원 어치 지폐면적 ¾ 넘어야 전액 교환서울에 거주 중인 은모씨는 새카맣게 그을린 지폐뭉치를 들고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발권국을 찾았다.
만원권의 경우 10여년전 발행된 지폐의 수명이 다 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상화폐를 적극 폐기한 영향으로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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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지폐 5t트럭 114대… 길게 이으면 경부고속도로 106회 왕복
한은서 교환된 돈 107억원 어치… 지폐면적 ¾ 넘어야 전액 교환
서울에 거주 중인 은모씨는 새카맣게 그을린 지폐뭉치를 들고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발권국을 찾았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이 불에 타버리면서다. 은씨는 무효로 처리된 금액을 제외하고 총 3100만원을 교환받을 수 있었다.
전북에 사는 김모씨는 스티로폼 상자에 보관해뒀던 현금 다발이 상당부분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선 지난해 12월 한은을 찾았다. 습기를 먹고 곰팡이가 핀 현금을 사흘에 걸쳐 교환한 끝에 2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년간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가 총 4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기준으로는 6억4269만장에 이른다. 금액과 장수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대규모다. 만원권의 경우 10여년전 발행된 지폐의 수명이 다 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상화폐를 적극 폐기한 영향으로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020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4조7644억원, 6억426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5만원권 발행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규모다. 1년전(4조3540억원, 6억4040만장)에 비해 금액기준 9.4%(4104억원), 장수기준 0.3%(220만장)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5만원권 발행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은행권은 총 6억850만장이 폐기됐다. 금액기준으로는 4조7614억원 어치다. 이는 5톤 트럭 기준으로 114대 분량으로,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8만7967km, 즉 경부 고속도로를 약 106회 왕복한 수준에 달한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4억760만장으로 전체 폐기은행권의 67.0%를 차지했다. 2007~2008년중 발행된 물량의 유통수명이 도래했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손상화폐를 적극적으로 폐기하면서다. 1년 전(3억2900만장) 대비 23.9% 증가한 규모다.
이외에 1000원권은 1억6800만장으로 전체의 27.6%, 5000원권은 2500만장으로 4.1%를 차지했다. 5만원권은 1.3%인 780만장이었다.
주화는 3410만장, 총 30억원 어치가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원화가 1470만장으로 폐기주화의 43.2%였다. 100원화 1440만장, 500원화 260만장, 50원화 230만장으로 각각 42.4%, 7.8%, 6.6%를 차지했다.
일반 국민들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4720만장, 106억9000만원 규모였다. 1년 전(3180만장, 74억원)보다 1540만장(33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손상화폐 교환장수는 16만7400장(39억5000만원)으로 5만원권(6만9900장)이 41.8%로 가장 많았다. 5만원권의 교환장수는 1년 전(4만5000)장보다 55.4% 증가했다.
이외에는 만원권 5만4900장(32.8%), 1000원권 3만8100장(22.8%), 5000원권 4400장(2.6%) 순이었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으로 인한 손상이 8만7000장(18억5000원), 화재가 5만7700장(17억5000만원), 세탁,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3000장(3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는 앞뒷면을 모두 갖춘 은행권의 경우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75%) 이상이어야 전액을 교환 받을 수 있다. 4분의 3 미만, 5분의 2(40%) 이상이면 반액, 5분의 2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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