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총독부 관사·중앙정보부 있던 자리에 새 공원(종합)

김지헌 2021. 2. 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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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남산에 새로운 공원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5월께 마무리한다고 3일 밝혔다.

예장자락 공원 조성을 총괄한 서해성 서울 역사재생 총감독은 "1905년 조선총독부가 이곳에 자리 잡은 뒤 115년 만에 개방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큰 목적은 '남산의 광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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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자락 재생사업 마무리..메모리얼홀, 유구터, 우당기념관 등 조성
예장자락 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의 중심 남산에 새로운 공원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5월께 마무리한다고 3일 밝혔다.

예장자락 공원은 면적 1만3천36㎡로 명동 세종호텔 맞은편에 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쪽으로 향하면 갈 수 있다.

이 일대는 조선 시대 무예 훈련장이 있었던 까닭에 예장으로 불렸다.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 여기 있었고 서울시가 1995년 매입해 시청 남산2청사로 쓰다가 2015년 재생사업에 착수한 뒤 2016년 8월 지하를 제외한 지상부를 철거했다.

[그래픽]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시는 5년 간 총 598억 원을 들여 이 장소를 녹지공원과 녹지공원 하부 지하공간 등 크게 두 곳으로 나눠 조성했다.

녹지공원에는 나무 6만여 그루를 심고 건너편 명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었다.

녹지공원으로 진입하는 광장 부근에는 소나무 숲인 '예장숲'을 만들었다.

그중 전북 고창에서 가져온 한 그루에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나무 한 그루에만 약 1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과거 이 장소에 있었던 중앙정보부 지하 취조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홀',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인 '유구터' 등도 생겼다.

시는 1974년 4월 3일 이곳에 불법 구금돼 고문을 당했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관련 피해자 10여 명을 오는 4월 3일 초청할 예정이다.

녹지공원 하부는 총 41면 규모 버스 주차장으로 만들어 3월부터 운영한다. 3월부터 다닐 서울시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 겸 환승장으로도 쓴다.

녹지공원 하부 일부 공간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우당 기념관'이 생긴다. 기념관 개소일은 임시정부 수립일인 오는 4월 11일 또는 5월께로 정해질 전망이다.

기념관 앞 지하 천장에는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3천300여 명을 기린다는 취지로 졸업생 수에 맞춘 테라코타를 매달았다. 벽면에는 졸업생 중 명단이 확인된 450명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공원 현장을 찾아 공사 막바지 현황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예장자락 재생은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뒀고, 남산 제모습 찾기를 완결하는 의미도 크다"며 "차질 없이 마무리해 온전히 시민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예장자락 공원 조성을 총괄한 서해성 서울 역사재생 총감독은 "1905년 조선총독부가 이곳에 자리 잡은 뒤 115년 만에 개방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큰 목적은 '남산의 광복'이었다"고 말했다.

예장자락 공원은 우당 기념관을 제외하면 지금도 열려 있다. 다만 안내판이나 설명 자료 등은 아직 준비 중이다.

서울시청 남산2청사 철거 전 전경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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