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강추위 속 실종 60대..'짝짝이 발자국'이 목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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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6일 토요일 새벽 2시 전북 정읍시 과교동 내장산 탐방로 입구.
수북히 쌓인 눈 위로 크기가 다른 양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마을 안에 있는 빈집과 인근 논·밭, 하우스 등을 수색하던 도중 내장산으로 올라가는 탐방로 입구에서 '그 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은 갑자기 탐방로를 벗어나 산 속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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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119, 눈길에 찍힌 짝짝이 발자국 추적 끝에 극적 구조
(정읍=뉴스1) 이지선 기자 = "여기 짝짝이 발자국이 있어요!"
지난 1월16일 토요일 새벽 2시 전북 정읍시 과교동 내장산 탐방로 입구. 수북히 쌓인 눈 위로 크기가 다른 양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 기이한 발자국의 주인은 서너시간 전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은 채 집을 나선 A씨(63·여).
A씨는 외투는 커녕 휴대전화도 집 안에 두고, 한 쪽엔 남편의 등산화를, 또 다른 쪽엔 자신의 신발을 신은 채로 집을 나섰다.
당시 바깥은 연일 쏟아진 폭설과 영하10도까지 떨어진 기온으로 매서운 겨울 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남편 B씨는 판단력 저하 증상을 앓고 있던 아내가 밖으로 나간 것을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아내의 입원 절차 상담을 위해 방에서 잠깐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상황이 긴박한만큼 빠른 수색을 위해 경찰과 119구급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마을 안에 있는 빈집과 인근 논·밭, 하우스 등을 수색하던 도중 내장산으로 올라가는 탐방로 입구에서 '그 발자국'을 발견했다.
칠흑 같은 어둠과 며칠 동안 내려 쌓인 폭설로 산을 오르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지만, 추위에 떨고 있을 A씨 생각에 모두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로지 눈 길위에 나있는 '짝짝이 발자국'만을 따라간지 10여분이 흘렀다. 발자국은 갑자기 탐방로를 벗어나 산 속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불어난 계곡 물살 속에서 A씨가 나뭇가지를 잡고 위태롭게 서 있었다. A씨는 저체온증으로 정신이 희미해져가는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물에 젖어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A씨를 업고 내려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눈길 위 발자국을 따라 산을 오른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소중한 생명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국 구해낸 것이다.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어도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세찬 바람이 불수록 추위에 떨고 있을 요구조자 생각에 수색을 주저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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