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 '냄비시위'..美도 "군부 제재"

장서우 기자 2021. 2.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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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난 지 이틀째인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대항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NLD 당수 윈 하틴은 "쿠데타가 내린 저주는 미얀마에서 기인하며, 우리가 여전히 가난한 이유"라며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한 모든 유권자는 수지 고문의 지시를 따라 시민 불복종을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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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고문 ‘불복종’ 독려에 응답

“악귀는 가라” 차 경적 울리기도

흘라잉 사령관 “불가피한 선택”

美 국무부 ‘쿠데타’ 공식 규정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난 지 이틀째인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대항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측근이 공개적으로 ‘시민 불복종’을 독려했고, 이에 응답한 시민들은 악귀를 내쫓는다는 의미를 담아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를 두드리는 방식(사진)으로 시위에 나섰다. 미국이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공식 규정하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언급하고 나선 가운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오후 8시에 맞춰 ‘소음을 내달라’는 일부 민주화 단체의 요구에 맞춰 시민들은 이날 최대 상업 도시 양곤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미얀마 문화에서 북을 울리는 것은 악귀를 내쫓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쿠데타와 동시에 끊겼던 전화선과 인터넷 등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민주화 세력들은 추가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오프라인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Bridgefy)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미 이 앱은 미얀마에서 11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망사형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블루투스에 기반을 둔 이 앱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홍콩·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

수지 고문이 소속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도 크게 저항하고 있다. NLD 당수 윈 하틴은 “쿠데타가 내린 저주는 미얀마에서 기인하며, 우리가 여전히 가난한 이유”라며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를 지지한 모든 유권자는 수지 고문의 지시를 따라 시민 불복종을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수백 명의 정치인이 이날 풀려난 가운데 수지 고문은 여전히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도 이날 미얀마 사태를 ‘쿠데타’로 공식 규정하고 제재 복원을 본격화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에 대해 유엔 제재를 포함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력을 쥐게 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군사정부 수립 이후 첫 회의를 열고 “거듭된 총선 부정 조사 요청을 선거관리위원회가 묵살했다. 국가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된 일”이라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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