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단일화' 수락한 安 "앞서가는 내가 A리그"

이화진 2021. 2.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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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이른바 '제3지대 단일화' 제안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수용했습니다.

'제3지대 단일화'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당 후보를 결정하기 전에 그 외의 야권후보들끼리 모여 1차 단일화를 하자며 금태섭 의원이 제안했던 방식입니다.

그동안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강조해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제1야당의 '안철수 때리기'를 겨냥해, 단일화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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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이른바 ‘제3지대 단일화’ 제안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수용했습니다.

‘제3지대 단일화’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당 후보를 결정하기 전에 그 외의 야권후보들끼리 모여 1차 단일화를 하자며 금태섭 의원이 제안했던 방식입니다.

안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은 자신이 제안했던 단일화 이슈를 계속 유지하면서 ‘장외 경선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안철수 “가장 앞서나가는 제가 포함되니 범야권 예비후보가 A리그”

안철수 대표는 오늘(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제안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 조건으로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며 후보들이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 대표는 본인이 우세한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범야권 후보를 ‘A리그’, 국민의힘 후보를 ‘B리그’로 나눈다며 “야권 후보 적합도나 여론 조사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제가 포함되니 범야권을 A리그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강조해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제1야당의 ‘안철수 때리기’를 겨냥해, 단일화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기자회견 직후 금태섭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고,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내일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 국민의힘, ‘단계적 단일화’ 제안 수락…“복잡한 방정식이 명료해졌다”

국민의힘은 본 경선이 끝나는 3월 초까지 단일화 논의는 없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당 후보가 선출되는 3월 초 이후부터는 안 대표 등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오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 간 회의 후 기자들과 만 나 “더이상 단일화 문제를 가지고 다른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없게 됐다”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도 단계적 단일화 방안에 긍정적이라며,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고, 당내 공천관리 과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야권 예비후보들 정책 발표 속도…‘범야권 단일화’ 전 목소리 키워

한편, 안 대표의 기자회견 전후로 야권 예비후보들의 정책 행보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1일,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만나 단일화를 논의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1인 가구 역차별’ 근절을 위한 청약 제도 개선 등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시장 또한 오늘 국회를 찾아 재산세, 종부세를 감면하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제3지대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많이 예상됐던 형태다. 다른 형태로 새롭게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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