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울리는 '군부 불복종' 소음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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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을 장악해나가는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도 군부의 정권 장악을 쿠데타로 공식 규정하고 대외 원조 제한과 제재 카드를 뽑아드는 등 국제 사회가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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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단체, 온라인서 동참 호소
의사들은 '수치 석방' 파업 계획
미국, 대외 원조제한·제재카드
국제사회, 쿠데타 압박 구체화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을 장악해나가는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도 군부의 정권 장악을 쿠데타로 공식 규정하고 대외 원조 제한과 제재 카드를 뽑아드는 등 국제 사회가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N·BBC 방송 등은 2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을 인용해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서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과 냄비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도 양곤 도심에서 이날 오후 8시 정각에 쿠데타 항의 차원에서 각종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한 SNS 사용자는 “이것이 우리가 불법적인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시민들의 항의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쿠데타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전날 사전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보인다.
미얀마 청년 단체들도 시민 불복종 운동 전개를 선언했다.
‘양곤 청년 네트워크’라는 단체 대표자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쿠데타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시민 불복종을 선언하자”고 촉구했고, 이에 10만명 이상이 호응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도 3일부터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의사 묘 테토 우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재자와 선출되지 않은 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들이 언제든 우리를 체포할 수 있지만 맞서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의사들은 방호복 등에 ‘독재 정부는 실패해야 한다’는 글귀를 적거나 검은 리본을 달며 저항에 나섰다.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 사회의 압박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쿠데타 규탄 성명을 낸 미국에선 국무부가 나서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공식 규정했다. 미국 법에 따라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원조에 자동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12년 이후 폭력 퇴치, 민주주의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미얀마에 거의 15억달러(약 1조6740억원)를 제공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미얀마 원조를 재검토하지만 로힝야족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군부 지도자는 물론 그들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미얀마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미 야당도 행정부를 초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 뒤 제재가 정당하다는 신속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군부가 추진 중인 총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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