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미국 주식은 비싸지 않다..낮은 금리 감안하면"

김현석 2021. 2.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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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랙이 주가수익비율(P/E) 20배 중반에 달한 미국의 주가 수준에 대해 낮은 금리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랙록은 2일(현지시간) '밸류에이션: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핵심은 "투자자가 이자율을 고려해 추가적인 주식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는 지"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에 대한 우리의 위험 프리미엄 추정치는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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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은 비싸지 않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랙이 주가수익비율(P/E) 20배 중반에 달한 미국의 주가 수준에 대해 낮은 금리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랙록은 2일(현지시간) '밸류에이션: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핵심은 "투자자가 이자율을 고려해 추가적인 주식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는 지"라고 밝혔다. 금리라는 무위험 수익률과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비교해 주가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측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블랙랙에 따르면 1월28일 기준으로 미국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4% 수준이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에 대한 우리의 위험 프리미엄 추정치는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경기 회복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명목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도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서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 것이고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가 상승해 과거 평균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현재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비싸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게임스톱 등 이른바 '밈(meme)' 주식들이 폭등하면서 시장 전체가 출렁였다. 블랙록은 이에 대 주가가 비싸서 생긴 일이 아니라 공매도와 디레버리징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발생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시장이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년간 글로벌 증시는 16% 상승했다. 그새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에서 2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경제 활동은 전례없이 중단됐다. 그 기간 시장을 주도한 건 기술주다. 나스닥 100 지수가 40% 이상 상승한 게 이를 보여준다. 

블랙록은 또 현재 주가가 할인된 상태라고는 보지 않는다. 블랙록은 "바이러스는 자연적 재해로 확산세만 끝나면 경제 활동은 신속하게 재개될 것"이라며 "이런 예측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정말 경제가 재가동됐을 때 과거 경기 회복기 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의 랠리는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는 일정하다고 본다. 그래서 향후에는 지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그래서 미국 주식에 대해서 '중립' 등급을 매기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은 지금의 증시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블랙록은 엄청나게 불어난 국가 부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뀌고, Fed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자세를 수정한다면 금리가 갑자기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위험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보지만, 부채 수준에 대한 시각이 바뀐다면 중기적으로 시장 내부의 역학은 바뀔 수 있다는 게 블랙록의 설명이다.

블랙록은 "결론적으로 완화적인 금융환경과 시장 일부의 과잉이 더 많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주식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주식과 회사채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을 조언했다.

블랙록은 주식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에 투자하는 바벨식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경제활동 재개 뿐 백신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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