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모나리자처럼 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세계에 알릴 것"

남정현 2021. 2. 3. 11: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 신년기자간담회
반가사유상 전용간 8배 확대, 조성..11월 개관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1.02.03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가면 '모나리자'가 있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면 '반가사유상'이 있다는 인식을 전 세계 관람객에게 알리겠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연 민병찬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관을 기존 전시 공간보다 8배 규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민 관장은 "국립박물관을 관람하고 무엇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묻는 질문에(하나의 유물이 아닌)여러 대답이 돌아왔다"며 "10년 전에 전시과장을 했는데, 그때의 주요 업무가 우리 문화재를 갖고 해외에서 전시하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반가사유상 전시 유무가 전시의 규모를 결정짓더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 유물이 부재하다는 점과 해외에서 반가사유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민 관장은 "전 세계에 반가사유상이 70여 점이 있는데 그중 외국 큐레이터들이 우리 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최고로 여긴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반가사유상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인도지만 한국에 와서 예술성이나 종교적 가치가 완성됐다"며 "예술성 면에서 가장 앞서있다. 중국 관람객들도 우리 반가사유상의 예술성에 놀라더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1.02.03 nam_jh@newsis.com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 전시관을 오는 11월1일을 개관할 예정이다. 2층 기증관에 반가사유상 2점 모두 전시한다. 현재 한 점은 전시 중에 있고, 한 점은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반가사유상이 전시될 공간은 엘리베이터 연결공간으로 모든 층에서 접근이 쉽고, 공간 특성상 독립적이고 몰입감 있는 관람 효과가 기대된다. 또 관람객이 가장 적은 기증관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민 관장은 "지금처럼 단순히 전시품으로 진열장 케이스에 넣는 게 아니라, 좀 더 우리나라 전통적 디자인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새롭게 전시할 계획이다. 동서양의 감각을 합해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 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국립중악박물관은 올해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 조성 외에도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준비 ▲기증관 공간 재구성으로 관람 활성화 ▲어린이박물관 확대 개편 준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소속박물관 지원 등을 추진한다.

민 관장은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준비와 관련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게 문화재 진위 문제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결론이 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진위 여부가 전문가에 대한 안목과 경험으로 이뤄지지만,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객관성을 높이고 객관적인 자료로 비파괴 성분 검사기, 엑스레이, CT 등을 통해 문화재를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과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박물관 소장품 보존과 보존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중요 국가문화유산 원형자료를 확보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국내 대표 어린이박물관으로서 교육환경 및 박물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적 역할을 정립하고 미래지향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다. 어린이 관람 및 교육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전시·체험공간 확충 및 교육·놀이 프로그램 다변화 필요성도 제기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해 9월2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언론공개회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03 kkssmm99@newsis.com

2025년까지 미래의 박물관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 이해의 눈을 키우고 상설전시로 인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가족 친화형 어린이 공간 조성에 중점을 둔다. 문화유산을 통해 세계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이해하고 세상을 탐구하는 창으로서 교육 콘텐츠를 기획할 계획이다. 영유아 교육 수요 증가에 발맞춰 어린이의 성장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체험·놀이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특별 전시로는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조선시대 승려 장인 ▲칠기의 아름다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고대 청동기문명 등이 예정돼 있다.

민 관장은 "제가 생각하는 박물관은 관람객이 제일 중요하다. 내국인은 박물관에서 휴식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를, 예술계·문화계 종사자들에게는 박물관이 영감을 얻어가는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외국인에게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문화 저력이 5000년 역사 속에 있었다는 걸 알게하고 싶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중앙박물관을 보기 위해 온다고 말하기를 소망한다"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