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점유율·재난방송 실효성 '뚝'.. '공영·공익' 명분없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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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더 이상 일상생활의 필수매체도, 재해·재난 상황의 필수조건도 아니라는 시청자의 인식 변화가 객관적 통계로 드러났다.
다매체 시대 TV의 상대적 중요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KBS(1·2TV) 시청점유율은 고정형 TV 중에서도 21.6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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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KBS 수신료인상 ‘제동’
작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TV는 일상생활 필수” 29%뿐
“재난정보 스마트폰으로” 59%
KBS채널 비중 매년 줄어들어
TV가 더 이상 일상생활의 필수매체도, 재해·재난 상황의 필수조건도 아니라는 시청자의 인식 변화가 객관적 통계로 드러났다.
다매체 시대 TV의 상대적 중요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KBS(1·2TV) 시청점유율은 고정형 TV 중에서도 21.6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청자의 매체 이용행태가 급변하면서 KBS가 수신료 인상의 이유로 내세운 공영성과 공익성의 논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체 중요도면에서 TV보다 스마트폰이 더 중요한 매체로 인식됐다. 전국 4042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029명을 방문 면접한 결과, 일상생활의 필수매체로 스마트폰을 꼽은 비율은 67.2%, TV는 29.5%에 그쳤다. 2011∼2012년 첫 조사 이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2012년 24.3%에서 67.2%로 3배 가까이로 증가한 반면 TV는 2011년 60%에서 29.5%로 반 토막 났다.
연령대별로 인식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10대는 스마트폰 96.2%, TV 0.6%로 20대(91.6:4.8), 30대(86.2:8.0), 40대(78.2:17.6), 50대(60.3:37.6) 등 60대(37.6:60.9), 70세 이상(9.2:89.3)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필수매체로서 스마트폰의 중요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재해·재난 상황에서의 필수매체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이 59.3%로 TV(35.8%)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나 정보를 주로 얻는 매체도 TV(44.6%)보다는 스마트폰(52.5%)이었다. 이는 KBS가 수신료 인상안 상정 후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재난극복 중심채널의 역할에 매진해 오고 있다”는 주장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방통위가 지난해 발표한 ‘2019 고정형 TV 실시간 시청점유율 보고서’에서는 지상파 채널, 특히 KBS의 시청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 그룹별 연간 시청점유율에서 PP(방송채널사업자·Program Provider) 채널이 42.188%로 가장 높고, 지상파는 39.061%, 종합편성 13.980% 순이었다. 이를 지상파와 비지상파로 나누면 39.061% 대 60.939%의 비율이다. 지상파 채널별로는 KBS 1TV 12.196%, KBS 2TV 9.495%, MBC 6.753%, SBS 4.685% 순이었다. KBS 1·2TV를 합쳐도 21.691%에 불과했다. 모집단을 스마트폰과 PC 등으로 넓히면 KBS 채널의 비중은 더욱 적어져, 급변하는 다매체 시대 지상파의 중요도와 영향력 하락은 수신료 인상 주장의 논리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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