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기' 핵심 브로커 정영제 혐의 부인

"매출채권 허위·양도 금지 사실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사건 주요 공범으로 지목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정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과 공모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상대로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할 것처럼 속이고 투자금을 받아 약 1천6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옵티머스의 설계사로 알려진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에게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1억4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날 정씨 측 변호인은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혐의가 성립하려면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과 양도가 금지된다는 것을 피고인이 알았어야 했는데 피고인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주장했다.

정씨는 법정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억울함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소명하겠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한 것도 심사에 참석해 억울함을 소명하기엔 계란으로 바위 치기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심문 포기 의사를 밝히고 불출석했다. 서면으로 심리를 진행한 법원은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 측은 김 대표와 유 고문 등 10여명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는 오는 25일 두 번째 공판을 열고 유 고문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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