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칼 뽑았으니" 유태오 밝힌 '대세' 소감..아내 향한 ♥도(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11세 연상 아내 니키 리의 사랑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태오. 그가 신작 '새해전야'를 통해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 출연한 유태오는 2월 3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멜로 연기를 선보인 소감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각오까지 전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블랙머니'와 '버티고', '레토', 또 드라마 '머니게임', '배가본드', '아스달 연대기' 및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태오가 스노보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으로 분했다. '래환'은 스노보드 유망주로 연인 '오월'(최수영)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인물이다. 이들 커플은 세상의 편견에 마주하는 오랜 연인의 딜레마를 그린다.
이날 유태오는 그간 맡아왔던 강렬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힐링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그동안 강하고, 악한 역할을 자주 했었다. 제 마스크를 보시면 누가 봐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레토'로 칸 영화제에 입성한 이후, 악역으로 커리어를 쌓자는 전략이 있었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진 이후에는 이런 캐릭터도 제안이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쉼 없이 '열일' 중인 유태오는 "칸 영화제 이후 소속사와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작품과 캐릭터가 좋기만 하면, 될 수 있으면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싶었다. 전에는 무명이었으니까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싶었다. '머니게임'과 '새해전야' 등 여러 작품을 겹쳐 하면서 신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못 한다는 말은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져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원에서의 연기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스노보드 패럴림픽 국가대표 역할을 맡은 유태오는 "액션이 많은 신은 실제 선수 출신의 대역이 있었으나 클로즈업샷은 제가 했다. 강원도에서 레슨을 받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패럴림픽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래환'의 전사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유태오. 그는 "저의 실제 생활과 연결시켜 생각해보기도 했다"며 "과거 농구선수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무릎이 나빠지면서, 앞으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면 그게 운이 좋은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땐 좀 힘들었다. 그게 감정적으로 '래환'과 통할 수 있었던 지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다리 클로즈업 장면은 실제 패럴림픽 선수의 다리며, 의족은 CG 처리 한 것 이라는 말도 전했다.
또한 유태오는 "저의 연기 철학인데, 캐릭터에 편견을 갖고 임하면 보편적인 연기가 나온다. 스스로 재미 없는 연기를 하기가 싫어서 편견이 없이 접근하는 편"이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뭔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캐릭터를 연구하다보니 순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선수들도 섬세한 면이 많은데, 그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도 말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높였다.
오월 역을 맡은 최수영과의 로맨스가 돋보인다. 최수영과의 연인 호흡에 대해선 "처음부터 좋았다. 최수영 씨가 털털한 편이라 편했던 기억 뿐이다. 어려운 점이 많이 느껴지지도 않았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실제로도 로맨틱한 스타일인 것 같다"는 그는 "로맨틱한 성격의 바탕은 순수함, 진솔함인 것 같다. 그런 조합이 사람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저 또한 그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11세 연상 아내 니키 리의 사랑꾼으로 유명한 그다. 유태오는 "극중 '래환'과 '오월'은 소통 중 오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저는 니키와는 오해가 없다. 3~4년 전에는 그런 면들이 있었고, 싸운 적도 있었다. 부부싸움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러나 대화로 풀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심리도 분석하고, 문화나 가정 교육의 차이도 알게 되다 보니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해의 여지가 없다. 서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레토'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해온 유태오는 "대세 배우가 됐다"는 평에 대해 "대세가 됐다는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며 "피부에 뭐가 느껴져야 하는데 일상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지도가 올라간 건 느껴진다. 그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도 출연했다. 유태오는 "영화 홍보 차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지만 제겐 연기 뿐"이라며 "미래는 어떨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예능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다. 발음 고치기에도 바쁜데 예능에 나가 까부는 건 아니라 본다. 일단 제 일, 제 종목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칭찬을 받고 여유가 생기면 다른 생각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중 '래환'은 독일 교포로, 유태오도 마찬가지로 독일 출신이다. 아버지가 파독 광부,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한국에서 배우 활동을 하며 문화적 차이를 느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유태오는 "너무 많다"며 "독일은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집이 없는 홈리스면 집까지 구해준다. 먹고 사는 걱정이 없어서 철학에 대한 배부른 고민을 한다"며 "한국에 왔을 때 '치열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말을 듣고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런 게 필요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온 후 생존 본능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됐다. 많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다른 옵션을 취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에서 칼을 뽑았으니까"라며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깨우침과 통찰력을 얻었다. 물론, 그 전에는 통찰력이란 단어도 몰랐으니까 언어도 풍부해진 것 같다"고 하며 웃었다.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 저의 욕심"이라고 말한 유태오는 "제가 갖고 있는 색깔들을 생각해보자면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이라 생각한다. 인디성도 있고, 상업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다가 끼워넣어도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서 욕심이 많다"고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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