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룡' 엑손모빌, 사상 첫 적자 수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한 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지난해 최악의 업황 속에서 224억달러(약 2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자동차산업과 함께 20세기 경제를 견인하며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렸고 한 때 전 세계 시총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엑손모빌이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年매출 31.5% ↓..1815억달러
37억달러 배당은 예정대로 집행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한 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지난해 최악의 업황 속에서 224억달러(약 2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소 40년 만에 첫 연간 적자이다.
엑손모빌은 2일(현지시간) 4분기에만 200억달러(약 22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4분기에만 193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한 여파로 보인다.
엑손모빌의 연간 적자는 엑손이 지난 1999년 모빌을 인수하며 미국 최대 석유업체로 지위를 굳건히 한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최소 40년 만의 첫 적자”라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6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비슷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5% 급감한 1815억달러에 그쳤다.
엑손모빌은 자동차산업과 함께 20세기 경제를 견인하며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렸고 한 때 전 세계 시총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갈수록 정보통신(IT), 바이오 등에 산업계 리더 지위를 내주며 고전해 왔다. 지난해에는 92년 만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 당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엑손모빌이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한 때 마이너스(-)로 거래될 정도로 폭락하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엑손모빌이 경험했던 시장 상황 중 지난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CNN은 “엑손모빌은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회사”라고 했다.
엑손모빌은 그럼에도 37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연간 적자의 충격을 받은 엑손모빌은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1만4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우즈 CEO는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6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아울러 탄소배출량 감소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202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탄소 감축 흐름에 대응해 대기권 밖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다. 엑손모빌은 그동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왔다.
CNN은 “엑손모빌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화가 난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엑손모빌은 또다른 대형 석유업체 셰브런과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셰브런도 최근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세환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 예쁘다' 학생 성희롱에 교장은 '우는 모습 싱그러워'" 교사가 靑청원
- 박영선 "금태섭과 대화하고 싶다"..왜?
- “폭우 때 치킨 시켜 배달원 괴롭혀야지”…보궐선거 예비후보 막말 논란
- 한복에 전용 떡국, 에그타르트까지…반려동물 설맞이 분주[언박싱]
- 김동성 전 부인 "300만원 벌어서 양육비 200만원 줬다? 거짓말"
- ‘잘 나가던’ 트롯 심사 탈락 논란에… ‘미스트롯2’ 제작진 “허위사실 유포” [IT선빵!]
- “화성 향한 머스크 도전 쉽지 않네” 스페이스X ‘스타십’ 또 폭발![영상]
- “학대? 훈육?” 24개월 아이에 ‘윽박’ 유튜버 방송 논란 [IT선빵!]
-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냐”…학원강사 막말 논란
- “보겸→문복희→양팡”…논란의 유명 유튜버 복귀 러시 [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