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들, 온실가스 배출량 공표 '엉터리'..실제보다 훨씬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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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를 평균 18.3% 줄여서 공표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연구팀은 2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에 제출한 논문에서 "미국 도시들이 일부 연료를 누락시키고 수송부문 배출량을 기준과 다르게 추계해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보고함으로써 현행 자율보고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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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구팀 48개 도시 조사하니 18.3% 적어
전체 환산하면 캘리포니아 배출량의 1.25배
"자율보고 실효성 한계, 국가 표준 마련해야"
미국 도시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를 평균 18.3% 줄여서 공표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연구팀은 2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제출한 논문에서 “미국 도시들이 일부 연료를 누락시키고 수송부문 배출량을 기준과 다르게 추계해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보고함으로써 현행 자율보고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DOI : 10.1038/s41467-020-20871-0)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75%는 도시에서 나온다. 도시 인구는 2030년까지 20억명이 더 늘어나 비도시 지역 인구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 경감 정책과 국제 협상에서 주요한 구실을 한다. 도시의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온실가스 배출 계량이다. 세계의 많은 도시는 여러 보고체계 규약(프로토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자율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추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보고의 정확도는 불확실하다.
케빈 거니 노던애리조나대 교수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온실가스 배출 상위 100개 도시 가운데 자율보고 자료가 있는 48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제 배출량과 비교했다. 비교에는 벌컨 이산화탄소 배출 자료를 사용했다. 거니 교수팀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에너지국(DOE) 지원을 받아 벌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벌컨 프로젝트는 북미탄소프로그램(NACP)의 하나로 북미 지역의 화석연료 유래 이산화탄소 배출을 시공간 규모별로 정밀하게 계량하는 사업이다. 연구팀은 벌컨탄소측정프로그램을 만들어 계속 정밀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버전 3.0까지 나와 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사이 48개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 보고 자료와 벌컨 3.0으로 산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했다. 48개 도시는 미국 도시지역 전체 배출의 13.7%, 전체 인구의 17.7%를 차지하고 있다.
벌컨 자료와 자율보고 자료 사이의 격차는 18.3%로 집계됐다. 37개(77%) 도시들이 보고한 배출량은 벌컨 자료보다 적었다. 예를 들어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시는 26.9%나 배출량을 과소평가했다. 이들만 계산하면 격차는 30.7%까지 벌어진다. 48개 도시의 연간 차이를 모두 합하면 1907만탄소톤(tC)에 이른다. 이는 2015년 매사추세츠주 배출량과 맞먹는다. 18.3%의 격차를 미국 전체 도시로 환산하면 연간 1억2922만tC로, 2015년 캘리포니아주 배출량보다 23.5%가 많다.
이런 격차는 주로 석유연료 사용과 산업부문 배출원을 누락하거나 선박·항공 배출 전망이나 도로부문 배출을 추정하는 방법이 달라서 발생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거니 교수는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규제 규범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하고 기후행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국가 표준과 목표만큼이나 실제 경감이 일어나는 지역 차원의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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