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영춘, 선거 급하니 DJ, 노무현까지 비하하나"

"일본 극복 세력과 늘 진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된 세력과의 싸움"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겨냥,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선거 이길 생각에 자기당(민주당) 뿌리마저 비하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에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2003년 노무현 대통령, 2016년 오거돈 부산시장도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말했는데, 이분들도 친일 DNA가 있느냐'는 질문에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린다"면서도 "그분들도 부산 입장에서 대차대조표를 정확하게 계산하신 건 아니다,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예비후보의 이 발언을 겨냥, "민주당 부산시장이 부산입장에서 필요성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면 일본 입장에서 이야기했다는 건가. DJ(김대중), 노무현도 대한민국 국익이 아니라 일본 국익을 위해 한일터널을 찬성했다는 건가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자기 당의 영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하하고 친일로 매도합니까"라며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김 후보나 민주당 논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대중문화개방 당시 운동권의 반대논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당시에도 대중문화를 개방하면 일본만 이익 보는, 문화식민지 된다는 비난이 거셌지만, 그것이 지금의 K 한류의 시작이었다"며 "한류가 오히려 일본을 압도했다는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일본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세력과 일본에는 늘 진다는 강박관념에 매몰된 세력과의 싸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한일 해저터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방문해 발표한 공약으로, 민주당은 이를 두고 일본에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며 "친일 DNA가 발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출신인사들이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반박하며 여야는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