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제조에 애자일 도입..전자제조강국 부활 시동

주문정 기자 2021. 2. 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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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생산 맡길 곳을 찾았지만 국내에선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에 소량 제조할 곳이 없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제조수요를 국내로 환원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빠른 제조-부품조달-상품화'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자혁신제조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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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혁신제조플랫폼 가동..혁신 아이디어상품 초도생산·상품화 집중 지원

(지디넷코리아=주문정 기자)# 몇 년 전 대기업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설립한 A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무선이어폰을 개발했다. 초도생산 맡길 곳을 찾았지만 국내에선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방법을 모색하던 A사가 향한 곳은 중국 선전 화창베이였다. 이곳은 설계도나 제품 샘플만 있으면 소량생산에서 대량생산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제조업의 성지’로 통한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성공한 요인도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샤오미의 애자일(빠른 소비자 피드백) 정책을 소화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에도 혁신아이디어 제품의 빠른 제조지원을 위한 ‘전자혁신제조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중국 선전 화창베이 상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에 소량 제조할 곳이 없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제조수요를 국내로 환원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빠른 제조-부품조달-상품화’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자혁신제조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전자산업은 도전적 시행착오를 거쳐 히트상품으로 성공시킨 혁신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혁신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제품 소량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자제조기업은 기술유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부품조달·시제품 제작·검사·양산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에 국내에서 선전에 의뢰하는 소량 생산 건이 3천 건에 이르는데 어림잡아 건당 1000개(3천만원)만 잡아도 중국으로 나가는 외화가 300억원에 이르고 기술유출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혁신아이디어가 있는 전자기업 누구나 활용 가능한 전자혁신제조플랫폼 구축을 통해 빠른 제조·부품 지원·상품화를 할 수 있는 전자제조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산업부는 전자제조와 유통 인프라가 밀집된 지역에 빠른 제조·부품지원 인프라 구축·운영을 통해 초도양산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구축해 전자기업이 실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품을 시험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제조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부품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전자기업의 부품 조달·대체, 부품 공동구매를 지원하고 새로 개발된 국산 부품 적용을 확산해가기로 했다.

특히, 제품 기능과 품질향상을 위한 상품화 서비스를 지원해 혁신제품을 탄생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초도제품의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리디자인(설계변경, 부품교체 등)과 기능·기구를 개선하고 반복제조를 통해 혁신제품으로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60억원을 투입해 ‘전자혁신제조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과 접수는 1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완기 산업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전자혁신제조지원사업을 통해 전자제조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하고 도심형 일자리를 창출해 전자제조산업 르네상스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문정 기자(mjj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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