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향해 비판 쏟아낸 與.."곳간지기 자격 없어"

2021. 2. 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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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보편 재난지원금과 선별 지원금을 동시에 논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향한 여당의 비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곳간지기 자격이 없다"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정간 파열음은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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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사퇴 여론 강해
"한가한 소리" 공개 비판도
재난지원금 두고 파열음 계속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생각에 잠겨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국민 보편 재난지원금과 선별 지원금을 동시에 논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향한 여당의 비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곳간지기 자격이 없다”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당정간 파열음은 커지는 모양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서민의 피눈물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 부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설 의원은 “홍 부총리가 민생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곳간지기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한 시가 급하다. 3차 재난지원금으로는 소상공인 피해를 막기에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홍 부총리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이 입춘인데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음)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안타까운 요즘”이라며 “정부·여당은 한 몸이다. 지금 위기를 넘기고 국민에게 봄을 돌려줘야 하는 정부·여당의 공동 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홍 부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언급됐다. 최인호 당 수석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당정이 협의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추경 편성으로 보편·선별 지원을 모두 담은 4차 재난지원금 추진하겠다고 언급하자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해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건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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