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설 귀성객 33% 감소..10명 중 9명은 승용차

강세훈 2021. 2.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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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일 설 연휴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 시행
설 연휴 이동 2192만 명..작년보다 32.6% 감소
방역대책 강화..휴게소 '포장만', 통행료도 부과
코로나 여파 자가용 분담율 증가 86.2→ 93.5%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올해 설 연휴 귀성객이 지난해 설 보다 33%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여파로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을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책기간 5일 동안 총 2192만 명, 하루 평균 43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이동 인원(3251만 명) 대비 32.6% 감소하는 수준이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이 작년과 같은 5일이라 하루 평균 이동인원도 지난해 설(650만 명)보다 3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93.5%로 가장 많았고, 버스(3.4%), 철도(2.3%) 항공기(0.6%) 여객선(0.2%) 순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하루 평균 401만대로 조사됐으며, 특히 올해 설 연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설 자가용 분담율이 93.5%로 최근 5년 자가용 분담율 86.2%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부의 고향방문·여행 자제 권고 등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이동량이 지난 설 대비 약 32.6%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불가피하게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국민들이 늘어 도로 분야 방역과 안전 이동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추이 변화 등에 따라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이 16.9%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상황 등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말연초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번 설도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동 시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와 혼잡 완화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 분리를 통해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 또는 QR 코드 방식, 간편 전화 체크인 도입 등)도 하도록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든 메뉴를 포장만 허용하며, 실내테이블 운영 중단과 야외 테이블 투명 가림판 설치 등을 통해 이용자 출입과 취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주요 휴게소 혼잡안내시스템(32곳)과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 사전 표출 등을 통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수단별로 방역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철도의 경우 창가 좌석만 판매(좌석 판매비율 100→50% 제한)하고 있으며 버스·항공 역시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 관리 등을 통해 이용자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객선의 경우 승선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교통수단(차량 등)에 대해 운행 전후 소독 강화와 수시 환기, 비대면 예매, 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화 자제 등 예매부터 탑승, 이용까지 전 단계에 걸친 방역체계를 확립하고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추석 연휴와 동일하게 이번 설 연휴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부과하되 해당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별교통대책 기간 졸음・음주・난폭 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50대), 암행순찰차(45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활용해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보투 백승근 교통물류실장은 "나와 소중한 가족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방역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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