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뱀이 나무를 오르는 비법 '셀프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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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움직이는 S자, 등을 위로 쭉 빼서 추진력을 받는 형태 등 뱀이 이동하는 방식은 몇 가지로 정형화돼 있다.
브루스 제인 미국 신시내티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갈색나무뱀(Boiga irregularis)이 몸을 올가미처럼 만들어 기둥을 죄고 기어오르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해 '커런트 바이올로지' 1월 11일 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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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움직이는 S자, 등을 위로 쭉 빼서 추진력을 받는 형태 등 뱀이 이동하는 방식은 몇 가지로 정형화돼 있다. 그런데 최근 몸을 올가미처럼 만들어 기둥을 타는 새로운 이동방식이 보고됐다.
브루스 제인 미국 신시내티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갈색나무뱀(Boiga irregularis)이 몸을 올가미처럼 만들어 기둥을 죄고 기어오르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해 ‘커런트 바이올로지’ 1월 11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괌의 토종 산새인 미크로네시아 찌르레기의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뱀이 오르지 못할 장애물을 설치하다 우연히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연구팀이 설치한 지름 15~20cm의 매끄러운 원통 장애물은 갈색나무뱀에게 무용지물이었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뱀이 원통을 기어오르는 새로운 방식을 포착했다.
갈색나무뱀은 원하는 곡률만큼 접을 수 있는 길고 유연한 몸을 이용해 원통을 감싸는 큰 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가미 형태로 몸을 접은 뒤 만들어진 고리를 이용해 원통을 잡고 올랐다.
갈색나무뱀이 원통을 오르는 속도는 초속 0.4cm로 매우 느리고 중간에 자주 멈췄지만,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지름이 두 배 이상 큰 원통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인 교수는 40년간 뱀의 이동방식을 연구했지만 이번 발견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라며 다른 새로운 방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까지 점쳤다. doi: 10.1016/j.cub.2020.11.050
[조혜인 기자 heyn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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