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역규제 완화, 88일 만에 다시 문 연 바티칸 박물관

코로나19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88일간 문 닫아
문닫은 기간 동안 예술품 보수·복원·유지 등 작업해
주중에만 문을 열고 사전예약 해야 입장 가능

바티칸 박물관이 1일 코로나19로 88일만에 다시 문을 연 가운데 한 방문객이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를 감상하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바바라 자타 바티칸 박물관 관장이 1일 코로나19로 88일만에 다시 문을 연 바티칸 박물관을 찾은 첫 방문객들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88일 동안 문을 닫았던 바티칸 박물관이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관광객 등 인파는 사라졌지만 오랜만에 박물관을 찾은 소수의 관람객은 시스티나 성당 내부를 포함해 호화로운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은 시스티나 성당, 라파엘로의 방,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 피나코테카, 바티칸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선출 비밀회의(콘클라베)를 할 때 추기경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문을 닫은 기간 동안에도 쉬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 유지 보수와 복원, 시설 개선 작업 등을 하며 작품들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데 노력해왔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희귀 작품들을 보다 온전한 형태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박물관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부터 르네상스 걸작 등 다양한 조각품, 명화, 유물들과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미켈란젤로의 천장 프레스코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비롯해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1일부로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주를 코로나19 '준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제한 조처를 완화하고 음식점 등 영업을 정상화했다. 로마의 명소 콜로세움 등 문화시설도 2개월 만에 운영 재개했지만, 방역규정에 따라 주 중에만 문을 열며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바티칸 박물관이 1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88일만에 재개장한 가운데 한 방문객이 주세페 모모의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바티칸 박물관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88일만에 재개장한 1일 3,000여개의 박물관 열쇠를 관리하는 지아니 크레아가 시스티나 성당을 거닐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바티칸 박물관을 방문한 한 방문객이 1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천장 프레스코화를 감상하고 있다. 바티칸=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88일만에 문을 연 바티칸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1일 '라파엘로의 방' 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왼쪽 대형 벽화는 '헬리오도로스의 추방'. 바티칸=AFP 연합뉴스

바티칸 박물관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88일만에 재개장한 1일 평소라면 관광객들로 가득 찼을 박물관 회랑이 텅 비어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1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88일만에 재개장한 바티칸 박물관의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된 회랑이 텅 비어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바티칸 박물관이 88일만에 재개장한 1일 한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