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효능 91.6%"..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강점·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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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Gam-COVID-Vac)를 개발한 러시아 연구팀이 3상 임상시험에서 91.6%의 예방 효능을 보였다는 중간분석 결과를 권위있는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스푸트니크V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대학,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이 개발한 백신과 마찬가지로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벡터)와 사람의 몸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한 DNA를 조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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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이어 3위
2~8도 냉장보관 가능하고 저렴 강점
▷약점
모스크바서만 2만명 미만 임상 한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Gam-COVID-Vac)를 개발한 러시아 연구팀이 3상 임상시험에서 91.6%의 예방 효능을 보였다는 중간분석 결과를 권위있는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예방 효능을 발표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의 95%, 모더나의 94.1%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60세 초과 연령층(비중 10.8%)에서 91.8%의 예방 효능을 보인 것도 강점이다.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스푸트니크V를 1회 접종한지 21일 이후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중등증·중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없었다.
◇임상 3상 결과 ‘랜싯’에 발표···60세 초과 연령층 10.8%
이번 임상시험의 효능 연구에는 18세 이상 성인 1만9,866명(백신·위약 투여군 약 3:1, 평균 45.3세)이 참여했다. 1차 접종 후 21일부터 백신 투여군 14,964명 중 16명(0.1%), 위약 투여군 4,902명 중 62명(1.3%)이 코로나19 확진됐다. 이상반응은 총 7,966건이 보고됐는데 94%는 경미했다. 백신 투여군에서 0.3%(45명), 위약 투여군에서 0.4%(23명)가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였지만 백신 접종과 관련된 것으로 간주된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면역학 교수인 대니 알트만은 “60대 이상 연령층을 포함해 좋은 효능을 보여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무기고’가 보다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이 백신의 임상 3상은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 아래 진행됐다.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임상 3상은 네덜란드의 계약연구기관(CRO)인 크로커스 메디컬이 설계·모니터링했으며 모스크바의 25개 병원에서 이뤄졌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1·2상만 마친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모스크바 시민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임상 결과를 투명하게 발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었다.
◇1·2차 접종용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달라 면역반응↑
스푸트니크V 임상 3상도 참여자가 2만명이 안 되고 모스크바에서만 진행돼 지역적·인종적 한계를 안고 있다. 또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는 따로 식별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1차 접종 14일 이후 백신·위약 투여군 간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을 비교했지만 스푸트니크V는 21일 이후에 평가했다.
스푸트니크V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대학,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이 개발한 백신과 마찬가지로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벡터)와 사람의 몸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한 DNA를 조합해 만들었다. 하나의 전달체를 쓴 다른 백신과 달리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2개의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rAd26와 rAd5)를 각각 1차·2차 접종용으로 사용했다.
이 백신은 영하 18℃에서 보관·유통되는 게 이상적이지만 냉장보관(2~8℃)도 가능하다. 국제시장가격이 20달러(약 2만3,000원) 이하로 저렴하다.
RDIF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등, 이란, 헝가리 16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다음 주말까지 승인 국가가 25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수출용 백신은 인도·한국·브라질 등 해외 기업에서 생산된다. RDIF는 올해 약 7억명에게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1회만 투여하는 스푸트니크 백신도 개발해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개발자들은 이 백신의 예방 효능이 73~85%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스푸트니크V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절차를 돕겠다며 공동생산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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