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은행에 동결된 원유자금만 '7.8조'..한국케미호 '석방의 방정식'

김지훈 기자 2021. 2. 3. 10: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이란군에게 나포됐던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선원 19명이 29일만에 석방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에 묶여 있는 7조원대 자금을 이란이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석방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요구하며 벌인 행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외교당국, 이란 선박 문제 조속히 해결 노력
(서울=뉴스1) = 외교부는 최종건 1차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란에서 한국 선박 억류에 대해 항의하고,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다고 12일 전했다. 최 차관이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의 선장과 통화하고 있다. 최 차관은 선장과의 통화에서 억류된 우리 선원들을 위로하고, 선원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 보장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외교부 제공) 2021.1.13/뉴스1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이란군에게 나포됐던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선원 19명이 29일만에 석방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에 묶여 있는 7조원대 자금을 이란이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석방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시기임을 고려해 대미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석방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 2일 밤 "한국케미호의 승선 선원 20명 중 한국인 국적 선장 1명을 제외한 우리 국적 4명과 외국 국적 선원(미얀마 국적 11명·베트남 국적 2명·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총19명의 억류 해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선박과 선장은 이번 석방 대상에서 제외됐고, 해양오염 혐의에 대한 사법절차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한국케미호는 지난 1월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에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이란은 공식적인 나포 이유로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요구하며 벌인 행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부는 선장과 선박에 대한 억류가 해제될 때까지 이란 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란의 선원 석방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선장의 조속한 석방과 선박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동결자금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협력키로 했다. 최종건 제1차관은 전날 저녁 6시50분부터 약 30분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이란측에 말했다.

아락치 차관도 "사법절차가 진행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란이 대미 관계 개선을 고려해 석방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란도 바이든 새 행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이번 문제를 풀어보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석방 이후에도 일부 인력은 현지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적재된 화확물질이나 선박 관리 등에 필요한 인원이다. 외교부는 "선박 및 화물의 유지,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사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2년만에 이혼한 배수진 "전 남편 여친과 여행도 가능"목 매달아 죽이고 똥 범벅…한국에 이런 동물원이 '경악'대낮 북적이는 런던 공원서…조깅하던 10대 성폭행"공부 잘했으면 배달하겠어?" 학원강사의 황당 막말"쌤 몸도 예쁘다" 학생의 성희롱..."붙는 옷 입지마라"는 학교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