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태섭과 경선 수락.."우리가 A조, 국민의힘은 B조"

박용하 기자 2021. 2. 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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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모여 1차 단일화를이룰 것을 제안한다”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경선’을 공식 수락했다. 안 대표는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저희가 A조라면, 국민의힘은 B조”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야권 단일화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금태섭 후보도 같은 심정으로 야권 단일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제3지대 경선 참여를 위한 5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며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불복’ 사태 등을 피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제3지대 경선’ 일정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실무 대표들이 모여 협의하면 거기서 정해질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해 따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면서 “야권 후보 적합도나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된 리그가 A리그”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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