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XO 62% "기후변화 등 코로나급 파괴적 전환 또 일어난다"

딜로이트 "향후 유연성·적응력 등 업무역량 더욱 강조될 것"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글로벌 CXO(최고경영자) 10명 중 6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급의 '파괴적 전환'이 앞으로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10년 안에 기후변화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이 지난해 7~9월 전 세계 21개국 CXO 22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2021 딜로이트 리질리언스 리포트'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CXO는 CEO를 포함해 기업에서 분야별 최고 책임자 등 기업의 임원급 직원을 통칭하는 용어다.

전체의 52%는 코로나19급 파괴적 전환이 '가끔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고, 10%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62%가 파괴적 전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다. 반면 37%는 '이런 규모의 파괴적 전환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CXO들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파괴적 전환 중 비즈니스 리질리언스(회복력)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47%가 10년 내 기업이 대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한 환경을 지목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각심이 높아진 글로벌 보건 이슈 및 질병 방지(42%)보다도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더 큰 위기라고 응답한 글로벌 CXO의 비율은 전체의 44%, 비슷한 수준의 위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31%로 집계됐다. 75%가 기후변화를 코로나19 이상의 위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반면 기후변화가 위기가 아니라고 답변한 글로벌 CXO는 전체의 3%에 그쳤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 기후변화 등 코로나19 팬데믹급 위협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유연성과 적응력이라는 업무역량이 향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