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동학개미"셀트리온, 얼마나 많은 개미가 동참하느냐가 관건"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2월 3일 (수요일)
□ 출연자 : 개미투자자
-공매도가 주가의 하락 요인이 되는 건 분명
- 삼성전자 인기? 삼성전자가 가진 기업적 잠재적 가치 평가
- 공매도 생긴 이유 있어, 폐지가 아닌 제도 개선 해야
- 셀트리온, 얼마나 많은 사람들 동참하느냐에 따라 승패 달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인 투자자들의 전쟁인 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개인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공매도 폐지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일명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 한 분을 연결해 공매도 관련 의견을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개미투자자: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성함 대신 그냥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괜찮으신가요?
◆ 개미투자자: 네 괜찮습니다.
◇ 황보선: 이 선생님도 동학개미시죠?
◆ 개미투자자: 네 그냥 한명의 개미 투자자입니다.
◇ 황보선: 최근에 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공매도를 무작정 예고된 대로 3월 중순에 금지된 걸 풀 게 아니라 공매도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시면서 동학개미들을 애국자라고 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 개미투자자: 저에게 애국자라고 불러주시는 건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제가 나라를 구해보자고 주식투자를 한 건 아니니까요.
◇ 황보선: 네. 그럼 지난 1년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익률 어떠셨나요?
◆ 개미투자자: 시장이 워낙 좋았잖아요.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로 폭락한 뒤에 100% 넘게 상승을 했는데요. 저도 엄청난 수익률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익을 거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투자하신지는 오래되셨습니까?
◆ 개미투자자: 전업으로 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재작년부터 했어요.
◇ 황보선: 그럼 그 전에는 전업은 아니지만 꾸준히 주식을 하신 거죠?
◆ 개미투자자: 일부 관심이 있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주식투자를 잘 하진 않았는데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전업으로 하게 됐습니다.
◇ 황보선: 그러시군요. 아까 여쭤본 공매도 금지가 지난해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이게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 개미투자자: 공매도가 주가의 하락 요인이 되는 건 분명하죠. 그러니까 공매도 금지를 하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추론을 해볼 순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건 돈이 몰린 게 아닌가 싶어요. 모든 자산시장처럼 주식시장도 돈이 몰려야 결국은 큰 가격 상승이 나오는데요. 요즘 코스피 시장을 보면 거래대금이 하루 20조원 정도가 보통이고요. 1월 초에는 40조원이 넘기도 했거든요. 주식을 오래한 분들도 이런 시장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큰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혹시 이 선생님께서도 삼성전자 주식 갖고 계시나요?
◆ 개미투자자: 보유했다가 너무 일찍 팔았습니다.
◇ 황보선: 그러셨군요. 마음이 쓰라리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삼성전자도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지 않습니까? 왜 이쪽으로 많이 몰린다고 보세요?
◆ 개미투자자: 일단 삼성전자가 가진 기업의 잠재적 가치를 많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코로나19처럼 모든 종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역시 가치가 있는 종목을 찾아서 거기에 투자하는 게 다들 현명하다고 판단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러시군요.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가 강합니다. 공매도 폐지 찬성하십니까?
◆ 개미투자자: 공매도가 달갑진 않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를 없애야한다고 보진 않아요. 공매도가 분명히 생긴 이유가 있거든요?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해준다거나 버블을 억제해준다는 이런 순기능도 분명히 있거든요. 문제는 금융기관이 불법행위를 했을 때 감독기관이 이걸 어떻게 적발하고 컨트롤할 수 있느냐, 이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시스템은 있지만 문제점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 황보선: 지금 한국에서 이 공매도는 허점이 많고 고쳐야 될 부분이 많다고 보시는 군요.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많은 것 같아요. 당장 3월 중순까지 공매도 금지하고 풀겠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방침으로 나왔었는데 정치권에서는 반대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당장 3월 중순에 금지를 푸는 것에 찬성하시나요?
◆ 개미투자자: 시스템을 보완한 뒤에 풀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러시군요. 미국에서 '게임스톱' 사태가 논란인데요.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이겼다고 보십니까?
◆ 개미투자자: 승리로 보기에는 애매하지 않나 싶어요. 일시적으로는 개미들이 모여서 일부 세력을 이겼다는 건 맞는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승리라고 하려면 결국 수익을 내야 할 텐데 게임스톱 주가가 널뛰고 있어요. 최고 450달러까지 갔는데 지금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거든요. 이번에 뛰어든 게임 중에 손실이 난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매도 폐지 운동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고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공매도를 개선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폐지하자는 운동인데 이 운동에도 서명하셨거나 동참하고 계십니까?
◆ 개미투자자: 동참하진 않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공매도 폐지가 아니라 제도개선 쪽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폐지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에는 이해는 된다고 수긍하고 있어요. 공매도를 기관은 하는데 개인은 그런 제약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거의 참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 때문에 개인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건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 황보선: 지금 한국판 게임스톱으로 거론되는 종목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죠? 이 종목을 갖고 단체 주주행동 나선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이 주주운동에도 같이 동참하시나요?
◆ 개미투자자: 저도 셀트리온 주주이기 때문에 이런 운동이 나오면 힘을 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당연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참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달릴 문제라고 봐요. 왜냐하면 셀트리온 같은 대형주는 하루에 거래금액이 수천억에서 수조 원까지 나오는 종목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움직이려면 정말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 황보선: 네. 그렇다면 왜 이 두 종목을 지켜야 한다고 보십니까?
◆ 개미투자자: 꼭 지켜야 한다기 보다는 공매도 세력들이 집중적으로 이 종목으로 몰린 상황이거든요. 공매도가 많이 몰렸다고 하는 건 그만큼 인위적으로 어떻게 보면 주가를 하락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주가가 크게 하락하게 되면 보유하고 있는 개미뿐만 아니라 주주들이 전부 손해를 입게 되는 건데, 개미들은 손해를 입으면 복구할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지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황보선: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과는 다르게 상한가, 하한가가 30% 한도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매도 폐해가 있더라도 제한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개미투자자: 미국은 무제한인데 우리나라는 제한선이 있기 때문에 피해가 적은 거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그게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하루에 30%가 적은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제 재산이 1억인데 하루에 7천이 될 수 있고 그 다음날에는 거기서 30%가 깎일 수 있다는 얘기니까 이건 상대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하루 30%로 봐도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 황보선: 그러시군요. 불법 공매도라는 건 빌려온 주식도 없이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도 있다면서요? 이런 세력은 시장에서 표시가 확 납니까?
◆ 개미투자자: 근데 주식 매매를 하면서 개인이 이건 세력이다, 혹시나 무차입 공매도를 하는 세력임을 알 순 없습니다. 갑자기 매도가 쏟아질 때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만 그게 어떤 세력인 진 알 수 없죠.
◇ 황보선: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 있다고 하긴 하는데 현실 여건 상 정부 차원에서도 기본적으로 한계가 많기 때문에 개인이 공매도에 참여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다는 의견도 많더라고요. 같은 의견이십니까?
◆ 개미투자자: 어느 정도 자격이 있는 개미들은 길을 열어주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개미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어떤 거냐면 주가가 떨어질 때 개미들은 손 놓고 손해를 봐야 하는데 기관들은 반대로 공매도를 하면서 주가 하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보는 심정이 굉장히 안타깝고 박탈감을 느끼는 거거든요.
◇ 황보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개미투자자: 고맙습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쓰러진 덤프트럭 속 의식 잃은 운전자...지나가던 소방관이 구했다
- 설 상품권 대량구매 했더니 '무용지물'...할인 유혹 주의
- [제보는Y] "3분 만에 60만 원 빠져나가"...'콘텐츠 결제' 해킹 피해 속출
- 숨진 채 발견된 공보의...유족 "응급실 생활에 어려움 느껴"
- KBS, 열린음악회 '문 대통령 맞춤 선곡' 의혹 부인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중학교 때 쓰던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깜빡...결국 부정행위 처리
- "형사님 감사합니다"…동생 죽인 친형이 경찰에 고개 숙인 이유?
- 트럼프의 관심 밖 '북한 핵무기'...김정은, 이유 있는 눈치보기? [Y녹취록]
- 장녀에서 장남으로...트럼프 일가 '권력추'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