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계서 인정한 '상상의 아테네', 영어·일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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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학계에서 더 인정받은 부산교대 전진성 교수의 서양사 도서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이 영어, 일본어로 번역돼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책은 국내 서양사학자가 집필한 지구적 규모의 문화사를 서술한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에 따르면 '상상의 아테네' 영어본은 영국 루트리지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천년의상상 선완규 편집자는 '상상의 아테네' 영어·일어번역본 출간에 대해 "구한말 이래 성장해온 우리나라 서양학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알리는 쾌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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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내보다 해외학계에서 더 인정받은 부산교대 전진성 교수의 서양사 도서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이 영어, 일본어로 번역돼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책은 국내 서양사학자가 집필한 지구적 규모의 문화사를 서술한다. 전 교수는 독일과 일본, 한국, 배경이 다른 세 나라의 수도를 소위 '근대성'과 '식민성' 문제로 엮어냈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에 따르면 '상상의 아테네' 영어본은 영국 루트리지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출판사로, 1836년 창립 이래 아인슈타인, 러셀,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아도르노, 맥루한 등 최고 지성들의 책을 출간해왔다.
일역본은 2019년 도쿄 호세이대학 출판부가 펴냈다. 푸코와 데리다, 랑시에르, 라투르, 크리스테바, 가다머, 하버마스, 루만, 르네 지라르와 호미 바바의 주요 저작들이 모두 이곳에서 번역 출간됐다.
우리나라 서양사학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중심으로 도입됐다가 광복 후 급성장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 수반됐던 서구중심주의, 즉 서양을 모범으로 삼아 하루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의식이 서양사학에도 스며들어 주체적인 해석과 대안적 담론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전 교수는 '한국적 관점'에서 어떻게 서구 중심적 관점과는 대별되는 '대안적 관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하나의 준거를 제시한다.
서양의 영향을 무조건 적대시하면서 동양적 가치의 회복이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대신, 일제강점기 억압과 군사정권의 개발독재에서 서양 근대문명의 흔적을 읽어내고 그로부터 출발해 서구문명 본래의 자기모순까지 다룬다.
해외학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저 서구학계를 답습하거나 아니면 주변부 지역의 이색적인 경험만을 부각하기보다는 나름의 주체적 관점을 바탕으로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천년의상상 측은 설명했다.
이어 "서양의 제국과 동양의 제국, 그리고 그 식민지의 수도를 단지 앞서고 뒤따르는 관계로 줄 세우지 않고 통상적인 세계사와는 전혀 색다른 역사를 그려낸다"고 부연했다.
천년의상상 선완규 편집자는 '상상의 아테네' 영어·일어번역본 출간에 대해 "구한말 이래 성장해온 우리나라 서양학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알리는 쾌거"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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