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나발니 실형에 "즉시 석방해야" 쓴소리

박병진 기자 2021. 2. 3. 1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실형 선고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발니에 대한 판결은 법치와 거리가 멀다"며 "나발니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실형 선고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발니에 대한 판결은 법치와 거리가 멀다"며 "나발니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평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31일 열린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취재진 등 50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을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독일과 러시아가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을 두고 서로 협력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을 직접 연결해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1년간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지난해 12월 재개돼 현재까지 90% 이상이 완료됐다.

최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노르트스트림2 사업은 유럽에 나쁜 거래"라고 발언하고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이 노르트스트림2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와중에도 메르켈 총리는 해당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게다가 독일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러시아산 백신 도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러시아와의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이날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며 3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4억6000만원)을 횡령해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방의 항의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특정하진 않았다.

pb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