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장자락' 시민품으로..아픈역사 기억 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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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예장자락'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현장으로 재탄생한다.
녹지공원에는 남산예장자락의 핵심 공간인 '기억6'이 있다.
녹지공원 하부 일부 공간에는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우당 기념관'이 조성 중이다.
서 권한대행은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장소성과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뒀다. 시민들이 휴식하며 아픈역사의 현장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면서 "외인아파트 철거로 시작된 남산의 제모습찾기가 완결하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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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고문수사 있었던 곳 빨간우체통 모양 '기억6'
메모리얼 홀·유규터도 조성..우당 기념관 막바지 공사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 '남산예장자락'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현장으로 재탄생한다.
남산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고 군사독재시절에는 고문수사로 악명 높던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한 세기 넘도록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돼왔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시작한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이 5년여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5월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고 3일 밝혔다.
도시재생을 통해 재구성된 남산예장자락은 크게 녹지공원과 녹지공원 하부의 지하공간 두 개 공간으로 조성됐다.
남산예장자락 상부는 훼손됐던 원형과 녹지경관의 회복을 거쳐 1만3036㎡ 면적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첫 날 문을 열었다. 소나무를 비롯해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가 식재됐다.
건너편 명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명소이자 포토존으로 기대된다. 녹지공원으로 진입하는 광장 부근에는 소나무숲인 '예장숲'이 생겼다. 특히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인 한 그루가 눈에 띈다.
녹지공원에는 남산예장자락의 핵심 공간인 '기억6'이 있다.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의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과거와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아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건립된 '메모리얼 홀'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메모리얼 홀 앞에는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날 수 있다.
메모리얼 홀에서는 과거 '중앙정보부 6국'의 기억을 배우들의 연기와 증언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재구성한 영상전시를 3월부터 선보인다.
공원 중앙에 있는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남산한옥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다. 과거 남산자락에 흘렀던 실개천의 흔적을 되살린 인공실개천 '샛자락쉼터'에서는 남산의 옛 생태를 기억하며 쉬어갈 수 있다.
과거 차가 달렸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는 지난 2018년부터 보행전용터널로 변신해 명동역에서 남산예장자락까지 걷는 길로 연결한다.
녹지공원 하부에는 그동안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버스주차장(총 41면·8485㎡)이 조성돼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시가 3월 도입하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과 환승장으로도 이용된다.
녹지공원 하부 일부 공간에는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우당 기념관'이 조성 중이다. 전 재산을 들여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평생 조국독립에 헌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5월 문을 연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남산예장자락 현장을 찾아 막바지 공사현황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장소성과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뒀다. 시민들이 휴식하며 아픈역사의 현장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면서 "외인아파트 철거로 시작된 남산의 제모습찾기가 완결하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서 관한대행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버스주차장과 친환경 녹색순환버스 충전소와 환승장도 함께 마련했다"며 "5월까지 우당 기념관과 기억6의 전시 콘텐츠 제작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남산예장자락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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