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반도체랠리..증권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株포트라이트]

1월 반도체 수출 87.2억달러..7개월 연속 증가
이달 SK하이닉스 주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오름세
D램 실적 반영·176단 낸드 양산 기대감에 실적 상향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반도체 대표주들이 다시 상승가도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다 더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세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87억2000만달러(약 9조7300억원)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재개한데다, 대만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국내기업이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 사이에 반도체 랠리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시 찾아온 반등 분위기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두배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4%(5000원)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1.69%(1400원) 상승한 8만44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도 SK하이닉스는 2% 오르며 삼성전자(1.22%) 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IM(IT·모바일), CE(TV·가전) 부문에 대한 우려가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와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전략으로 갤럭시S21이 전년 대비 큰 인기를 끌지 미지수이고, TV부문도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전년 대비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업황이 좋아진 D램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이 실적에 빨리 반영되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대형주들보다 선호된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전망도 밝다. 김양우 연구원은 "올해 하이닉스가 176단 4D 낸드 양산에 성공하면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하나금융투자는 두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수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6000억원에서 46조1000원으로 하향했지만, SK하이닉스는 8조7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parkid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