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거치면 원가 비용 '뚝'..LG화학, 中 화동 테크센터 구축

김성은 기자 2021. 2. 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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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화동 테크센터 조감도/사진=LG화학
LG화학이 중국에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 고객 지원 전문 조직을 확대한다. 아시아 3각 고객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앞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의 글로벌 거점도 검토한다.
LG화학, 中 장쑤성 우시시에 '화동 테크센터' 건립…2022년 본격 운영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우시시와 테크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우시시 까오신구 현지 고객 기술 지원 및 개발 업무 등을 담당하는 '화동 테크센터'를 건립하고 우시시는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부지와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한다. 올 해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내년 5월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 테크센터는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부터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에 이르기까지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LG화학 만의 차별화된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전문 조직이다. 고객의 소리(VOC)에 귀기울이고 고객에 제기하는 페인포인트를 기반으로 문제점 및 성능 등이 개선된 제품을 선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금속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고기능합성수지(ABS) 메탈릭 소재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LG화학 테크센터에서 개발한 사출공법 적용 및 소재 개선으로 기존의 도장 공정을 효과적으로 대체, 원가 절감 효과가 최대 60%까지 나타난다.
"웬만한 중견기업 연구소급 설비·인력으로 고객 대응력 강화"
이번에 새로 지어지는 화동 테크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 규모로 고객 맞춤형 지원을 위해 실제 고객이 갖고 있는 양산설비와 동등한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가공 및 첨단 분석 설비에만 약 90억원이 투입돼 현지 채용 포함 소속 연구인력의 절반을 석사 이상으로 구성해 웬만한 중견기업 연구소 이상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압출가공, 사출기술 등 응용기술팀과 PO(폴리올레핀), ABS(고기능합성수지), SAP(고흡수성수지), HPM(고기능수지) 등 주요 제품별 전담 조직을 포함해 약 6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해 고객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우시시는 중국 10대 경제 활력 도시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0개 기업의 생산기지가 위치하는 등 수많은 LG화학의 고객사가 인접해 있어 고객 지원을 위한 테크센터를 설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법인도 우시시 까오신구에 위치해 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화동 테크센터는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LG화학의 기술 차별화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고객의 페인포인트에서 시작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술지원 전문 조직인 테크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화남 테크센터와 함께 중국 전역 커버…향후 글로벌 거점 검토
LG화학은 이번 화동 테크센터가 완공되면 아시아 3각 고객 지원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외치한 화남 테크센터와 더불어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대전 기술연구원에 테크센터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화남 테크센터를 건립했고 2019년에는 경기도 오산 테크센터를 짓고 운영중이다.

오산 테크센터는 국내 및 글로벌 고객 중심 기술지원을 전담, 미래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화남·화동 테크센터는 중국 고객의 기술력 향상 및 현지 경제 활성화, 우수 인재 채용, 지역 상생 효과 등에도 기여한다.

화동 테크센터는 현지에 자동차 소재, 식품용 포장재 등 LG화학의 주력 고객이 다수 위치한다.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중국 매출 중 화동 지역 비중이 약 60%에 달해 현지 고객과의 기술적 협업 및 지원 활동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단 판단이다.

화남 테크센터는 IT 및 전자소재용 고객 지원에 집중한다. 실제 2015년 설립 이후 현지 고객이 요청한 신규 개발 및 현장 기술 지원 사례가 최대 20배까지 대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LG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및 관련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고객 대응을 위한 미주, 유럽 지역으로 글로벌 테크센터 확대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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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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