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앞둔 금호석화..박철완 "배당금 대폭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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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에 배당금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상무의 배당금 제안은) 화학 업종에는 맞지 않는 수준"이라며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너무 많이 늘리면 회사의 이익이 배당금으로 대주주에게 다 돌아간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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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포섭 목적.."과잉 배당은 투자자 피해" 반론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에 배당금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다툼을 앞둔 상황에서 우군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최근 금호석유화학 측에 보통주 배당금에 대해 1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은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상무 측은 지난해 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이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3679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2배가량 커진 것으로 추산한다.
박 상무의 이번 제안은 앞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체 지분의 50.48%(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를 우호 세력으로 포섭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배당금으로 약 300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박 상무의 제안을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당장은 영업이익이 크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 있는 화학 업종의 특성상, 회사를 키우기 위한 투자 대신 과잉 배당으로 현금을 소진하면 결국 피해는 투자자들이 받는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상무의 배당금 제안은) 화학 업종에는 맞지 않는 수준"이라며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너무 많이 늘리면 회사의 이익이 배당금으로 대주주에게 다 돌아간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박 상무의 제안을 주주총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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