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되나?..콘테, 연정 재결합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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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기존 연립정부 재결합 시도가 결국 실패했다.
연정 붕괴로 인한 정국 위기가 3주째 계속되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중립적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마리오 드라기(73)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호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전 총재에 행정 수반 역할을 맡기고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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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드라기' 호출해
야당서 강한 불만.."더 큰 혼란 야기할 수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기존 연립정부 재결합 시도가 결국 실패했다.
연정 붕괴로 인한 정국 위기가 3주째 계속되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중립적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마리오 드라기(73)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호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전 총재에 행정 수반 역할을 맡기고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열어 "콘테 총리가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사태의 주요한 순간 총선을 실시하고 수개월에 거친 선거운동의 고통을 겪을 여유가 없다"며 조기총선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중립적 거국내각 구성을 시사하며 의회 내 모든 정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거국내각을 구성할 인물은 의회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을 명망 높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학자인 드라기 전 총재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연합(EU)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를 이끌며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으로 유럽의 애정을 받았던 드라기 전 총재는 연정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드라기 전 총재의 등장에 야당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파 성향 정당 '이탈리아의 형제'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는 "실험실에서 태어난 새로운 기술 민주주의 정부가 국가의 심각한 보건·경제·사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순 없다"고 반기를 들었다.
멜로니 대표는 "선진화된 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조기총선을 주장했다.
기존 연정의 주축이었던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역시 우려를 표했다. 안드레아 오를란도 민주당 부대표는 "드라기 전 총재가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함께 연정을 시작했던 4개 정당도 하나로 묶기 힘들었다"며 "뜻을 모으지 않은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며 함께 무엇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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