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들 박살나자 뉴욕증시는 오히려 급등 '왜?'

박형기 기자,신기림 기자 2021. 2. 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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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개미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게임스톱(게임스탑)의 주가가 60% 폭락하는 등 개미들이 큰 피해를 입은데 비해 뉴욕증시는 급등해 개미들은 현실의 벽이 높음을 절감해야 했다.

◇ 게임스톱-은선물 모두 폭락 : 이날 미국 개미들이 레딧 증권방 월스트리트베츠(WSB)를 중심으로 매집해온 게임스톱과 은 선물 모두 폭락했다.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과 재정 부양 기대감은 게임스톱을 비롯한 개미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의 붕괴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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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호실적·부양책 기대감, 게임스톱·은선물 폭락 뉴스 압도
최수아 디자이너. © 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신기림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개미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게임스톱(게임스탑)의 주가가 60% 폭락하는 등 개미들이 큰 피해를 입은데 비해 뉴욕증시는 급등해 개미들은 현실의 벽이 높음을 절감해야 했다.

◇ 게임스톱-은선물 모두 폭락 : 이날 미국 개미들이 레딧 증권방 월스트리트베츠(WSB)를 중심으로 매집해온 게임스톱과 은 선물 모두 폭락했다.

한때 481달러까지 고공 행진하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결국 90달러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게임스톱은 개장 직후부터 30% 이상 폭락으로 출발한 후 내내 부진을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60% 급락하며 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스탑 매장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게임스톱은 연초 20달러에서 움직이다 공매도 세력과 개미간 전쟁 속에서 지난달에만 1600% 넘게 뛰었었다.

그동안 큰 손실을 봤던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반격에 주가가 급락, 개미들이 무릎을 꿇었다. 공포에 질린 개미들이 WSB에서 팔지 말고 버티라고 서로를 독려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은 선물도 결국 10% 폭락해 전일의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이 결정타였다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이날 전장 대비 3.02달러(10.3%) 폭락해 온스당 26.402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9.3% 뛰며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서 추락한 것이다.

미국의 개미들이 은을 집중 매수하자 은괴를 만드는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CME가 증거금을 18% 인상하면서 은 선물이 주저앉았다. 전날 CME는 증거금을 기존 1만4000달러에서 1만6500달러로 18% 상향했다. 증거금을 올린다는 의미는 은 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뜻이다.

미국 개미들이 은 선물이 월가 큰손들에 의해 하락 베팅되고 있다며 쇼트 스퀴즈(공매도 위축)를 시도하며 은값을 끌어 올리자 당국은 이같이 대응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메든 시장 분석가는 "거래소가 브레이크를 밟자 은이 수직 낙하했다"고 말했다. 결국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은 시장은 WSB와 같은 온라인사이트에서 결집한 개미들이 표적으로 삼기에 힘겨운 상대인 것이 며칠 만에 확인된 셈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 뉴욕증시에는 오히려 호재 : 이에 비해 이날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과 재정 부양 기대감은 게임스톱을 비롯한 개미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의 붕괴를 압도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75.57포인트(1.57%) 뛴 3만687.48을 기록했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11월 이후 최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39%, 나스닥 지수 역시 1.56% 각각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게임스톱을 비롯해 개미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들이 이틀 연속 폭락했지만 증시 전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증시에 되레 호재처럼 보였다. 장 마감 이후 나온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과 미국 재정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게임스톱 소동을 일거에 잠재웠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옵션거래는 매우 복잡한 수학이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며 “게임스톱 사태로 많은 개미들이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개미들은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는 하루가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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