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파업투표 57.5% 찬성으로 가결..사측 압박 나서

"3일 본교섭서 사측이 제시안 내놓아야 할 것"
2020 임단협 지지부진 속 희망퇴직 실시에 갈등 격화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3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1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2165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7.5%(1천245명)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복수노조인 3노조(새미래) 소속 113명과 4노조(영업서비스) 소속 41명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해 10월16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조합원으로부터 찬성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부분파업을 한 지 14개월 만이다.

다만 노조는 당장 파업에 나서기보다 사측을 압박하고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오는 4일 개최예정인 2020 임단협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제 공은 사측으로 넘어갔다"며 "또다시 빈손으로 와서 앵무새처럼 핑계를 대고 조합원들을 기만한다면 그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로 안된다면 투쟁으로 돌파하라는 조합원의 명령"이라며 "회사 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보고 투쟁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새해 들어 첫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노조가 제시한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일시금 700만 원 지급, 휴가비·성과급 인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회사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 면담을 거부하라고 지침을 내리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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