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의 55.3% "N잡러라고 생각"..43.2%는 "생계형"
[경향신문]
일하는 여성의 55.3%는 자신을 ‘N잡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N잡러’여성의 43.2%는 생계형이었다.
응답자들은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만20세~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령별로 20대는 ‘여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37.9%)’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40대는 ‘자아실현(32.8%)’, 50대는 ‘생계형(51.3%)’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부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고,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자체를 염두에 둔 나름의 전략인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N잡러들은 단일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하루 평균 노동시간도 길었다. 단일직장을 가진 사람의 22.4%가 9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반면 N잡러들은 40.4%가 9시간 일하고 있었다.
한달 평균 노동일수도 N잡러의 19.7%가 26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단일직업(9.7%)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또 ‘호출이나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54.9%)’하거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일감을 얻은 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으며(22%)’, ‘작품을 사이트나 앱에 게시하고 접속자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15%)’ 등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일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보지 않은 N잡러는 14.5%에 불과했다.
N잡러들은 ‘좋은 일자리’의 개념을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또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 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대별로 1순위에는 차이를 보였다. 2030세대의 좋은 일자리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3.3%)인 반면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21.6%)‘를 좋은 일자리로 꼽았다. 50대 이상은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이 11.9%로 높게 나왔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