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의 55.3% "N잡러라고 생각"..43.2%는 "생계형"

류인하 기자 2021. 2. 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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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 제공


일하는 여성의 55.3%는 자신을 ‘N잡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N잡러’여성의 43.2%는 생계형이었다.

응답자들은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만20세~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령별로 20대는 ‘여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37.9%)’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40대는 ‘자아실현(32.8%)’, 50대는 ‘생계형(51.3%)’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부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고,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자체를 염두에 둔 나름의 전략인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 제공


N잡러들은 단일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하루 평균 노동시간도 길었다. 단일직장을 가진 사람의 22.4%가 9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반면 N잡러들은 40.4%가 9시간 일하고 있었다.

한달 평균 노동일수도 N잡러의 19.7%가 26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단일직업(9.7%)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또 ‘호출이나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54.9%)’하거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일감을 얻은 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으며(22%)’, ‘작품을 사이트나 앱에 게시하고 접속자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15%)’ 등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일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보지 않은 N잡러는 14.5%에 불과했다.

서울시 제공


N잡러들은 ‘좋은 일자리’의 개념을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또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 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대별로 1순위에는 차이를 보였다. 2030세대의 좋은 일자리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3.3%)인 반면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21.6%)‘를 좋은 일자리로 꼽았다. 50대 이상은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이 11.9%로 높게 나왔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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