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강경보수로 회귀한 나경원으로 가면 서울시장 선거 '필패'" [뼈때뷰]
한예종 나온 연극배우 출신 장동건·이선균 등 동기
"과거 회귀로 이길 수 없어. 중도노선으로 확장 필요"
◆이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7월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나오고 나서 상당히 고민했다. 12월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결자해지론을 들고 출마선언한 것을 보고 이번 선거가 또 과거로 돌아가겠구나 싶어서 결심했다. 서울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따뜻한 시장 필요하다. 박원순 시기 서울은 성장이 멈춰있었다. 성장시대 되돌릴 유능한 시장 필요하다.”
-서울 주요 하천 입체도시를 공약했는데 현실가능성이 있는가
“임대를 공공분양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을 얘기한 것이다. 얼마 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선언 때 얘기했다. 누구나 공급확대를 얘기하는데 이 정권에서 내집 마련의 꿈을 빼앗긴 무주택 서민들, 자영업자들, 전세난민, 청년들, 이런 사람들에게 주거사다리를 놓아야한다. 과거의 토지임대부 등 실패한 사례 반면교사 삼아서 저는 반값에 공급하지만 나중에 시세차익 절반까지 보장해주겠다. 용산 캠프킴 부지 등에 3만3000호 정도다.”
-이미 집값이 너무 올랐는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그림의 떡 아닌가
“공공에서 분양하는 것이어서 토지는 서울시 땅이다. 건축 비용만 든다. 청년들이 살고 싶은 데 살아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출퇴근 3∼4시간 걸리는 데 살라고 하면 누가 살겠나. 저는 1·2인가구 맞춤 공공가구 분양하겠다.”
-청년 수당 공약으로 내세웠던데 일을 하는 청년들에게도 인센티브 준다는 건 과한 지원 아닌가
“법정 1인 최저생계비가 109만원이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을 지원하겠다. 109만원 중에 59만원 벌었다고 하면 50만원이 부족하다. 구간을 나눠서 인센티브를 좀 더 주자는 것이지 무한정 지급은 아니다.
-후보들 중에 청년에 특히 집중하는 것 같은데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기여한 측면을 배제할 순 없겠다. 그런데 성추행 의혹으로 사망한 사람의 공을 평가한다는 게 무의미하다. 박 전 시장 때 도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다 쓰러져가는 담벼락에 벽화 그렸는데 그런다고 경쟁력 생기는 게 아니다.”
-박영선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하던데 어떤 점이 문제인가
“박 후보의 21개 콤팩트 도시, 지금 구가 25개인데 그럼 다시 행정구역 배치해야 된다. 그건 말장난이다. 2021년이라서 21 들고나온 건가. 기본적인 도시에 대한 컨셉이 없는 것이다. 국회를 이전한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국토의 지방균형발전을 미룬다는 건 도시가 가진 장점을 살려서 특화된 도시 살리고 육성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이 원내대표 했다. 이젠 경쟁하는 사이가 됐는데 어떤가
“나 전 의원과 친분을 유지했고 인간적으로도 가깝다. 2015년에 보궐선거 나갈 때 당시 시당위원장으로 공동선대위원장도 했다. 그런데 최근 강경보수 노선을 언급하고, 본인께서 강경보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동의하고 있다. 그건 필패선언과 같다. 분명히 서울시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우리는 과감히 탈피하고 좀더 중도확장적이고 청년확장적으로 가야 한다. 강경보수 노선으로 회귀하는 건 선거 지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 전 의원의 확장성의 한계다.
-안철수 대표와도 바른미래당에서 한지붕 생활했는데 단일화는 잘 될 것으로 보나
“안 대표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게 뚜렷하다. 출마 선언 후 단일화 관련해서도 특유의 애매모호함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타이밍 놓치고 이슈 선점하려 한다. 이런 게 오히려 단일화에 걸림돌 될 수 있다. 진정성 있으면 본인이 그런 부분들에 대해 다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힘 경선 열차가 출발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고 100% 시민경선을 통해 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으로 배우 장동건·이선균 등과 동기인데 인지도 상승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해볼 생각은 없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선거가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 되면 결국 미래가 승리할 수 밖에 없고, 지금 인물들이 과거 10년 전 박원순 등장의 조연 역할을 했다. 과거와 과거의 싸움이다. 서울시와 시민들에게 득이 될 게 없다. 포스트 코로나는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불안하고 불확실한 우리 미래를 같이 고민하고 진정성있게 해결하는 사람을 선택해서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 그런 인물로 제가 적합하다. 15년 정치하면서 서울에서 시의원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원내대표도 하면서 짧지 않은 경험이 나이는 젊지만 나름 검증돼 왔다.”
최형창·김주영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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