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쉐보레 스파크, 36개월을 경험하다-⑧1주년

2021. 2. 3.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파크 신차 품질은 만족할만한 수준 
 -장점은 역시 경제성
 -경차를 위한 법규와 준수는 아쉬워 

 신차 출고 후 1년은 '신차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다. 물론 품질 평준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불량에 선정되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를 타면서 고장없이 1년을 보낸다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무 고장 없이 지나가는 것을 두고 운전자들은 보통 '뽑기운이 좋다'고 말한다. 

 더 뉴 스파크(이하 스파크)와 함께한 12개월은 심적으로 편했다. 경차의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 운행하는 스파크는 이점이 많았다. 이번 연재는 스파크와 함께한 12개월을 훑어보며 경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꼽아봤다. 

 ▲신차 품질
 '요즘 차들 정말 좋아졌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농이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이전보다 품질이 훨씬 좋아졌다. 스파크의 경우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 '더 뉴 스파크'까지 제법 오랜 세월이 흐르며 조립 완성도와 신차 품질이 상당부분 개선됐다. 

 스파크는 출고 후 6개월 즈음, 와이퍼 암의 내부 스프링에서 소음이 발생했다. 우천 시 작동할 때 스프링이 늘었다줄었다를 반복하면서 스프링의 쇳소리가 났다. 점검을 위해 '쉐보레 바로코너'에 입고하니 조수석 와이퍼 암의 문제로 판명 받고 보증수리를 진행했다. 이 같은 불량은 차마다 다르기에 오너들은 내차 상태를 자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보증 조건에 해당하지만 자칫 기간이나 주행거리를 넘겨버리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출고 후 11개월엔 계기판 엔진오일 수명 표시가 20%대 이하로 떨어졌다. 대체로 자동차 소모품 교체 주기는 제조사 권장에만 맞추면 문제가 없다. 물론 자동차 사용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필자의 운전 습관으로는 대부분 평균 12개월을 전후로 엔진오일 교체 알림 메시지가 뜬다.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권장 주기보다 빠르게 교체하는 경우가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면 매뉴얼에만 따르면 된다. 

 12개월간 보증수리와 소모품 교체 외에 발생한 문제는 조수석 A필러 아래 부위에서 간간히 발생하는 이음(잡소리)이다. 엔진오일 교환 예약 시 쉐보레 정비사업소에 점검을 요청했다. 정비사의 점검 후 간헐적인 발생으로 인해 당장 수리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일단 운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기에 조금 더 타보고 다시 입고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보증기간 내에 수리가 될 것인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출고 후 1개월 만에 사고도 있었다. 자동차 2대와 추돌했는데 경차이다보니 저속 추돌이었음에도 파손부위가 넓었다. 수리비용도 많이 발생했다. 쉐보레 정비사업소에서 20일간 수리했고 지금은 문제없이 타고 있다. 엔진부의 하네스(배선) 부품이 중국에서 제작 및 수입되기에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코로나 여파도 있었기에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를 종합했을 때 스파크의 신차 품질은 나쁘지 않다. 이 정도의 출고 상태라면 보증기간동안 큰 문제없이 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타봐야 알겠지만 3년·6만㎞라는 쉐보레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기간이 있기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동력전달계통은 5년·10만㎞ 보증기간이 적용된다.
 
 ▲경차는 역시 '경제성'
 경차를 구입하기 전 '경제성'을 최우선에 뒀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첫째는 전기차와의 비교다. 구매 당시에도 볼트EV와 경제성에서 많이 비교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차값이 스파크의 2.5배였기에 포기했다. 특히 정비 비용은 보조금 이전 신차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행여 사고나 고장이 나면 감당할 수 없을 거라 판단했다. 

 둘째는 유류비이다. 필자는 딱히 연비운전을 하지 않는다. 출퇴근 8㎞ 정도 도심 주행에서 연비는 ℓ당 11.0㎞(여름)~11.9㎞(겨울)이다. 최근 고효율 신차가 많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스파크 수동의 경우는 일반 고속화도로 규정 속도인 시속 80㎞를 유지하며 주행할 때 효율이 가장 높다. 고속화도로에서 정속주행 연비를 측정하니 ℓ당 24㎞까지도 측정됐다. 

 셋째는 부품가격이다. 자동차 사용상 사고나 고장으로 부품이 파손되는 경우 부품가격이 다른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 물론 소모품 교환 비용과 주기적 교체품의 비용도 타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자동차를 관리하고 수리해야 하는 오너의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서비스센터에 갈 때마다 부품 가격에 떨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각종 혜택과 보험료다. 경차 혜택은 도속도로 통행료, 혼잡통행료, 공영주차장 할인 등이 있다. 필자의 경우는 남산 1호 터널의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할인 혜택을 주로 사용한다. 점차적으로 정부의 이러한 혜택이 줄어든다고 하나 아직은 유효하다. 자동차 보험료 역시 일반 준중형차보다 저렴하다. 

 ▲아쉬운 점
 경차를 타며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경차전용 주차구역의 사용이다. 경차전용 주차구역은 일반 차종의 주차구역보다 작다. 따라서 경차 이외의 차가 해당 구역에 주차하면 운전자나 탑승객의 승하차뿐만 아니라 옆 차의 주차까지 불편하다. 경차전용 주차구역에 강제성은 없다. 지키지 않으면 단지 여러 사람들이 불편할 뿐이다. 경차와 일반차 운전자 모두의 양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총평
 경차는 최소한의 기본을 갖춘 공간이자 이동수단이다. 이러한 능력에서 스파크와의 12개월은 아주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엔진 출력과 주행 감각 등을 다른 차종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에게 경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온전히 안전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비대면 시대 새로운 탈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경차를 강력 추천한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 공학박사)

▶ 경유 속 바이오디젤 비율 확대…기름값 오르나
▶ 기아, 니로EV 개조로 PBV 사업 검증 돌입
▶ [롱텀 시승③]K5 LPG…무상수리 받으러 오토큐 방문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