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까지 빼곡히 찬 버스..기사도 "이러다 다 죽어"
<앵커>
일용직 노동자들을 태우고 현장까지 오가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그제(1일) 충남에서 이런 차량에 타고 있던 노동자 7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현장을 취재해봤더니 한 번에 너무 많이 태워 안전벨트 매기도 힘들고, 또 그러다 보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좌석은 꽉 찼고 의자 사이 복도에까지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안 맨 것은 물론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차량이 흔들리자 복도에 앉은 사람들은 양옆 좌석 손잡이를 잡고 몸을 지탱합니다.
손 놓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탑승객도 보이는데, 급제동 시 앞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아줄 보호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버스가 향하는 곳은 택배 물류센터.
택배 물량이 늘자 상하차 작업을 맡을 일용직 노동자들을 가득 실어 나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약 60km를 달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물류센터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는 고속도로도 있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보자 : (버스기사도) '이러다 사고 나면 다 죽는다', '대기업에서 이거 갖고 돈 얼마나 한다고 개선을 안 하느냐' 언성 높이고….]
출근버스가 매일 이런 식으로 운영된 것은 반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제보자 : 한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버스가 2대씩 해서 거리두기 해서 띄어 앉는 식으로 출근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것도 없고….]
코로나 방역 문제에 교통사고 위험까지,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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