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 물러나는 베이조스 "신문·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 투자"
[경향신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설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베이조스가 2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자신은 올해 3분기에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며 후임은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 자신이 소유한 신문인 워싱턴포스트, 자선사업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를 성장시킨 뒤 2선으로 물러난 다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들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이다.
1995년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했다. 아마존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5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한 재산 순위에서 베이조스는 2017년 10월 이후 줄곧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며칠 만에 베이조스에게 다시 내줬다.
베이조스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온라인 유통사업을 하기 위해 헤지펀드인 디이쇼(D E Shaw)를 그만둔 뒤 사업을 구상했다. 1993년 디이쇼에서 만난 매켄지와 결혼한 뒤 서부의 시애틀에 정착했다. 베이조스 부부가 시애틀로 승용차를 타고 가는 동안 차 안에서 그린 사업계획이 아마존의 모태가 됐다. 1995년 시애틀의 차고에서 출범한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음성 지원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도 내놓으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소매 물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의 절대강자가 됐다.
베이조스는 2019년 결혼 25년 만에 매켄지와 이혼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에 합의하면서 베이조스가 자신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매켄지에게 넘겼다. 당시 세기의 이혼이란 평가에 걸맞게 매켄지의 주식 평가액은 40조원을 넘었다.
아마존의 새 CEO가 될 재시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 시대부터 20여년간 베이조스와 함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성원 누구라도 아이디어와 제품안을 쏟아내도록 몰아붙이는 아마존 문화의 신봉자로 재시를 소개했다.
재시는 아마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하고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마인드셰어 월드와이드의 최고전환책임자인 톰 존슨은 가디언에서 “재시의 아마존웹서비스(AWS ) 이력을 볼 때 웹서비스가 아마존 기업전략의 최고순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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